(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겸 감독인 조현철이 개인적인 비극을 겪고 난 뒤 세월호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졌고, 결국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현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서 세월호 소재를 사용한 것에 대해 "내가 (어떤)사고를 겪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첫번째 공포스러운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공포 이면에 어떤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함께 찾아왔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나 세세한 감정의 세부 같은 것들이 저희가 아주 커다란 숫자로 뭉뚱그려서 얘기하는 어떤 것에 세세하게 하나씩 다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되게 다르게 다가오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걸 굳이 끄집어 내서 기억하느냐고 한다, 그게 어떤 내 의지를 떠나서 이걸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현철은 2016년에 겪은 개인적인 사건이 세월호 사건을 다르게 바라보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조현철은 "2014년에 세월호 사건을 피상적으로 느꼈다, 비극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느꼈고 내 이야기가 아니었던 거다, 그런데 내 인생에서 어떤 사건을 겪고 관점을 다르게 갖게 됐고 잊고 외면하려고 했던 기억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일어난 비극에 내 이야기를 엮어 넣으려고 했다, 지금은 그렇다, 세월호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어느 정도 제 삶의 이야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현철은 "조금 더 삶을 느끼려고 한다, 다들 영원히 살 것처럼 산다, 나 역시 그랬고 그 전에는 유명해지고 싶었고 좋은 상업 영화, 유명한 상업 영화에 출연해서 사랑받고 싶었고 그랬다면 이제는 조금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나 싶다, 타인의 고통이라거나 비극적인 사고들, 죽음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D.P.'의 조석봉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현철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배우 박혜수와 김시은이 주연을 맡았다.
한편 '너와 나'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