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것과 관련해 "한 마디로 망했다. '폭망'"이라며 "이렇게 가게 되면 당이 정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 위원장 "분노 투표 성격 광장히 강해"
천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7.15%p차로 완패한 것과 관련에 이같이 말하며 "원래 같으면 지도부는 사퇴해야 될 거라고 보여지지만 그렇게 할지는 의문"이라며 "지금 이런 분위기로 가면 수도권 선거에서 좋은 인재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 위원장은 "(강서는) 원래 험지가 아니다"라며 "정부 여당이 서울 수도권 선거를 험지로 만들고 있는 험지 메이커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서구에 대해 "지난 총선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했다고 하지만 사실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은 지역"이라며 "잘 하면 이기는 지역인데 대통령 지지율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50% 중반 정도 득표해 14% 격차로 이겼고, 강서구청장 선거도 이겼다"며 "대통령 지지율을 보완해 줄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줄 당 지도부도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진교훈 후보를 뽑은 분들도 진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 뽑았겠는가. 정부 여당을 심판하기 위한 분노 투표 성격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 사퇴 않으면 용산으로 불똥 튈 것" 꼬집어
천 위원장은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어 "친윤 핵심도 '빨리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으면 불똥이 용산으로 튀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며 "지도부 책임이 아니라면 결국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것인데 용산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의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천 위원장은 "비서실장 교체설이 여의도에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며 "교체를 해서 대통령과 용산의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얼마나 좋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통령실 인적 개편으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