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가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촬영된 영상이 확산했다. 이 영상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글 작성자는 "불편하게 나가시면서도 끝까지 예의를 갖추시는 젠틀맨. 고생하셨고 좀 더 푹 쉬시다 국민과 봤으면 한다. 교도관들도 마음 깊이 와닿는 무언가가 있으셨을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구치소를 나서며 배웅하는 교도관 2명에게 각각 90도 인사를 하며 악수를 나눴다. 교도관 한 명은 이 대표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거수경례로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8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오후 7시24분까지 9시간16분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과 제3자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24일간의 단식으로 극도로 쇠약해진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은 채 법원에 나왔으며 걸음을 옮기던 도중 휘청거려 주변에서 부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팡이를 짚고 나온 모습을 두고 소위 대기업 회장님들이 법정에 들어설 때 동정표를 얻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모습에 빗대어 비판을 쏟아냈다.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이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단식하는 게 일종의 도주일 수도 있고 오늘 지팡이를 짚었지 않냐. 우리가 많이 보던 거다. 옛날에는 들것 아니면 휠체어였는데 이번에는 지팡이라는 새로운 항목이 등장 한 거다. 거기다 휘청하는 세리머니가 있었다"라며 이 대표가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여야는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법원이 개딸(이재명 극성 지지자)에 굴복했다"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 경종을 울렸다"라고 환호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