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래 살해' 정유정 목소리 공개 "나는 애초에.."

2023.09.27 04:20  

[파이낸셜뉴스]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23)의 범행 전후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26일 OTT 웨이브(Wavve)의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정유정의 실제 음성이 그대로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정유정이 체포 직후 호송차에서 자신의 친부와 통화한 음성, 그리고 범행 3일 전에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정유정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정유정은 체포된 당일 경찰에게 호송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유정은 아버지에게 “무기징역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너 때문에 죽었냐? 누구한테 죽은 거냐?”라고 묻자 정유정은 “모르는 사람한테, 살해를 당한 거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나는 애초에 OOO라는 사람을 몰랐고 오늘 처음 알았다”라고 시종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했다.

또한 정유정은 범행 3일 전 “내가 당한 거 안 겪어봤잖아?”,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내가 제일 불쌍하다”, “크게 일을 만들면 뒷감당 못하니까”라고 말했다.

'또래 살해' 정유정 첫 공판‥"계획 범죄 인정"

한편 정유정은 공판준비기일 때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첫 공판에서는 계획적인 범행이었음을 인정했다.

정유정의 변호인은 지난 18일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등에 관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어 8월 28일 진행된 2차 공판준비기일 때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언급하면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는 내용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이날 공판에서 침묵을 유지한 채 본인의 인적 사항과 주소 등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 정도의 답변만 짧게 했다.

검찰이 제시한 200여개의 증거 사용에도 동의했다. 검찰은 정유정의 동선을 비롯해 범행대상 물색 방법, 범행 준비 및 실행 과정 등을 수사한 결과 이번 범행이 단독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정유정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다.
(사회에) 불만을 품고 살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유정의 변호인은 재판 직후 계획적 범행 여부에 대한 입장이 바뀐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함구했다.

다음 공판은 10월 16일 오전 열린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