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건물 7층에서 떨어진 외벽 일부가 1층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상인 A씨의 발등 위로 떨어졌다. 떨어진 외벽의 무게는 8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왼쪽 발가락 4개가 절단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JTBC가 공개한 CCTV영상에 따르면 당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1층 상인이 두리번 거리며 가게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사람 몸통만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상인의 얼굴 앞을 스치듯 떨어져 발끝 쪽을 덮쳤다. 쓰러진 상인은 발등을 부여잡은 채 고통스러워 했고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신고했다.
떨어진 외벽은 7층의 창문 옆 모서리 부분 벽면으로 확인됐다. 준공 당시 사진엔 보이지 않았던 이 벽면은 아파트 베란다를 터서 창문을 달면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1968년 완공된 세운상가는 2006년 상가 일대가 재정비 촉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2009년에는 세운상가의 일부였던 현대상가가 철거됐으나 2014년 재정비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나머지 건물은 존치됐다.
구청 관계자는 “지역안전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안전 조치가 더 필요할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은 다른 층의 증축 외벽도 무너질까봐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와 함께 건물 관리 주체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