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가 모기 물렸다고 어린이집에 전화한 학부모, 하는 말이..." 논란

모기 물린 학부모의 민원.. 선생님의 푸념

2023.09.21 13:52  
[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모기에 물렸다는 이유로 불만을 쏟아내 고민이라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19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에서 모기 물렸다고 신경 써달라는 학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어린이집에만 가면 모기 물린다" 신경 써 달라는 학부모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모기패치, 모기팔찌, 모기기피제 다 뿌리고, 교실에는 액체 모기향 피우고 중간중간 모기기피제 뿌리는데 모기 두방 물려왔다고 신경 써달라는 학부모님(이 계시다)”며 “심지어 모기기피용품 하나도 안 챙겨놓고 친구 것 빌려 썼는데도 모기 물렸다고 불만을 얘기하시면 어쩌시냐”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모기 물린 것도 사과해야 하는 직업이라니...”라며 “아이가 모기 물려 긁으면 속상해서 약 하나라도 더 발라주고, 가려움 덜 하라고 얼음찜질 해주고, 긁나 안긁나 수시로 체크하는데도 모기 물려왔다고, 신경써 달라고, 어린이집에만 가면 모기가 물린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학부모는 그냥 화만 내고 연락두절 되기도 한다”며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아이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저에겐 정말 힐링의 시간이지만 이해 안되는 학부모님들의 요구에 진심으로 이 직업이 (적성에) 맞나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회사에서 물리면 사장 책임?" 대세에 "그 정도도 말 못하냐" 반박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학부모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자연에 사는 모기를 선생님들이 어떻게 막느냐” “성인돼서 회사에서 물리면 사장한테 뭐라 할 것 같다” “나도 학부모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 애만 모기 물릴까 쳐다보고 있어 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학부모를 두둔하기도 했다. 이들은 “바깥활동 한 것도 아니고 에어컨 틀고 창문도 안 열었을텐데 모기 물려왔다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맞다)” “그정도도 말 못하느냐” “이런건 그냥 좀 ‘네 신경쓸게요’ 유도리 있게 한마디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내자식이 모기에 물려온다면 연락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겻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