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경호차량으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모델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서는 '조로(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사변적 계기'라는 제목의 기록영화가 방영됐다. 해당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최고급 벤츠 차량과 함께 경호 승합차의 행렬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승합차 중 한 대의 경우 현대차의 H 로고가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승합차 모델은 스타리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녹화본 임에도 현대차 로고를 그대로 노출시켜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또 해당 기록영화의 경우 남한을 구분하지 않고 지구본상 한반도 전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붉게 칠해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경기 중계 화면에서 현대차 광고를 모자이크 처리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축제 월드컵에 광고될 정도의 위치라는 걸 숨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에 대해 '독재자'라고 칭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러시아는 북한의 독재자(dictator) 김정은을 초청했다"라며 "푸틴은 (김 위원장과의 13일 정상회담에서)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이전은 복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가 유엔과 그것이 대표하는 바를 이보다 더 멸시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