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유이가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통해 노답 가족들 속 홀로 고군분투를 하는 소녀가장 캐릭터를 열연했다. 지난 2019년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으로 40%대 시청률을 견인했던 유이가 클리셰적 전개를 딛고 다시 한번 KBS 주말극을 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오후 8시5분 처음 방송된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에는 이효심(유이 분)이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전반적으로 담겼다.
드라마는 효심이 해도 뜨지 않은 시각 출근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효심이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강조하려는 연출이었다.
이후 효심은 말그대로 '노답'인 가족들을 위해 뒤치다꺼리를 도맡는 장면이 나왔다. 먼저 효심의 어머니인 이선순(윤미라 분)은 오래 전 집을 나간 남편을 찾기 위해 점쟁이에게 거액의 돈을 가져다주며 굿을 하는 철부지다. 점쟁이의 말을 듣고 지방 곳곳을 돌며 남편을 찾아 다니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첫 화에서는 이선순이 남의 집에 무단침임해 경찰서에 붙잡히며 효심이 고성까지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효심의 큰 오빠인 효성(남성진 분)은 대기업에 재직 중이지만, 자식들 교육에 목을 맨 아내 양희주(임지은 분)의 등쌀에 피곤하다. 양희주는 아들의 골프 교육을 효심의 헬스장에서 시키는데, 항상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는 효심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효심의 둘째 오빠 이효준(설정환 분)은 이날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변호사에 도전하는 고시생으로 이렇다할 수입이 없는 상태다. 효심은 공부를 하는 오빠를 위해 학업 비용을 대고 있는 상황이다. 효심의 동생인 이효도(김도연 분)는 효심의 재직증명서를 이용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다단계에 가담, 효심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 모든 '노답' 가족에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어머니 이선순의 태도다. 효심이 가족을 위해 뒤치다꺼리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막말도 서슴치 않는 것.
가족 일에 항상 헌신하는 효심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스토리인만큼, 첫화에서 먹은 고구마들이 시원하게 뚫릴지 관심을 갖게 한다.
다만 일일드라마의 흔한 클리셰인 헌신하는 여성 캐릭터, 재벌의 등장, 우연한 첫 만남 이후 경쟁자간에 이루어지는 삼각관계 등이 기대 이상의 신선함을 선사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