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가격 상향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이른바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줄을 서는 행위) 현상이 다시 생겨났고, 온·오프라인에서 재고 부족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가격도 조만간 오른다" 재고 부족사태 잇따라
14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달부터 호주과 일본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호주에서 샤넬 클래식 미디엄 플랩백이 7.64% 올라 1만5710호주달러(약 1343만원)에서 1만6910호주달러(약 1445만원)로 인상됐고, 일본에서는 WOC(체인지갑) 가격이 50만엔(약 451만원)을 넘어섰다.
앞서 샤넬은 해외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국내에서 샤넬 제품 가격이 올랐다. 이러한 이유로 조만간 국내에서도 샤넬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샤넬은 지난 7월 백화점 영업시간 전 운영하던 오픈런을 폐지했다. 이 제도는 백화점 개점 이전부터 지정 장소에 줄을 선 차례대로 구매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수년간 백화점 개장 전 소비자가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을 부추겼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명품에 대한 보복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오픈런 현상이 지속됐고, 리셀러(물건을 구입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람)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과열됐다.
사전접수제 폐지했지만.. 명품관 곳곳서 다시 오픈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샤넬 측은 영업시간 전 운영하던 사전접수 제도를 폐지한 것이다.
제도를 폐지하자 실제로 샤넬 매장의 대기줄이나 대기시간이 줄어들었으나 가격 인상이 유력해지자 미리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명품관 매장 곳곳에 오픈런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1월과 3월, 8월, 11월에 걸쳐 4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과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는데, 업계에선 샤넬이 연 4회 인상 루틴을 체계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샤넬은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