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딸 가진 부모가 죄는 아니잖아요'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방송에서 김가연은 부친의 재혼 반대 사연을 털어놨다. 김가연은 2011년 8살 연하의 프로게이머 출신 임요환과 재혼했다. 슬하에 딸 두 명을 두고 있다.
김가연은 "아버지는 딸이 재혼이지만 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딸은 충분히 좋은 아내이고 며느리라고 생각해 재혼해도 잘할 것라고 생각했다. 죄짓는다는 느낌은 안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임효환이 집안의 장손이다 보니 장손에게 시집가니 딸이 나이가 많은 상태라 그걸 걱정하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반대하셨다. 장손 며느리로서 역할을 못하면 그 부모님에게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딸이 힘들까봐 반대하셨다"고 말했다.
김가연은 "밖에서는 대장부 같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연약한 딸이었다. 시아버지도 그런 줄 아셨나보다. 나이가 많아 시부모님이 좋아하지는 않으셨다. 그것(임신) 하나만큼은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다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다. 아버지가 끝까지 (재혼을) 반대하다 돌아가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15일 전에 제가 임신을 했다. 아버지에게 전화 드렸다. 아버지 저 임신했어요. 아버지가 '그래, 고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가연은 "아버지가 덤덤하게 말해서 그냥 그렇게 생각하신 줄 알았는데 엄마가 그러더라. 아버지가 전화 끊고 화장실 들어가서 우셨다고 이야기를 했다. 저도 재혼 문제로 아버지에게 불효를 했는데 그거 듣고 너무 좋아하면서 가셔서 그것만으로 더 기뻤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용기가 나서 시댁 가서도 당당하게. 어깨에 뽕을 넣고"라며 "순하고 청순했던 사람인데 파이터가 될 수 밖에 없더라"고 했다.
아울러 김가연은 "의외로 둘째를 너무 갖기 힘들었다"며 "한 4년반이 걸려서 둘째 아이를 가졌는데 미친 듯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가연은 "임요환이 장손이다. 가서 대를 이어주고 어깨를 좀 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가 뭐가 이렇게 못 나서 애를 못 가지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손윗동서가 저보다 나이가 어렸다. 그분들이 임신해서 오면 꼴보기가 싫었다"고 털어놨다. 무슨 드라마도 아닌데, 음식해놓고 밖에 나가서 울고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전에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임신을 하니 첫째는 딸이니까 둘째는 남편을 꼭 닮은 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26주가 넘어야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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