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출산에 난리 났다, 자녀 대신 부모들이 하는 것이...

2023.09.04 07:59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오사카의 상공회의소 회의실에 60~80대 부부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맞선파티’가 열렸다. 30~40대 자녀들을 대신해 직접 ‘맞선’에 나선 부모들은 각각 1만4000엔(약 12만6500원)을 내고 이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2일 미국 CNN은 혼인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직면한 일본에서 미혼 자녀의 부모들이 자녀들 대신 맞선을 주선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CNN은 “주로 40대 남성의 부모들이 20~30대 여성을 며느리로 맞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사율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실제 결혼에 도달하는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80대의 한 부부는 “49세인 아들이 직장일 때문에 연애할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손주를 원하고 있어 행사에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70대인 또 다른 부부는 “42세인 딸은 자신이 원할 때마다 자유롭게 어울리길 원해서 데이트 상대를 찾지 않고 있다”며 “딸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원하고 딸도 우리가 배우자를 찾는 것을 뭐라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일본의 혼인신고 건수는 50만1116건으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산율 또한 1.3에 그쳤다. 약 1억3000만 명의 일본 인구를 유지하려면 최소 2.1의 출산율이 필요한데 이보다 대폭 낮다.

문제는 일본인의 결혼 욕구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해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혼자의 80%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와 같련 전문가들은 “일본에서는 여성이 아이를 낳고 키우며,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해야 한다는 깊은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꺼리는 풍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