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햄버거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질겅질겅"...패티 속에 들어 있던 것은?

2023.09.04 07:07  

[파이낸셜뉴스]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의 제품에서 고기 패티 안에 기름에 녹은 테이프가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주민인 A씨는 지난달 26일 인근의 버거킹 매장에서 햄버거를 주문한 뒤 집으로 포장해 가져왔다고 한다. 이후 아이들과 햄버거를 먹던 A씨는 이상한 식감을 느껴 음식물을 뱉었다가 이물질 2개를 발견했다.

자세히 확인해 보니 해당 이물질은 버거킹 영문자의 뒷부분인 'KING'이 새겨져 있던 것이었던 것으로, A씨는 즉시 매장 측에 문의했다. 하지만 매장 측은 처음 휴지라고 말했다가, 다시 확인하고선 패티를 굽는 과정에서 포장용 테이프가 함께 들어가 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녹은 테이프의 형태를 두고 고기 패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갈려서 들어갔을 가능성도 의심했다. 그러나 매장 측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다며, 직접 테이프를 기름에 굽는 실험까지 해보았다고 전했다.

A씨는 "햄버거를 몇 입 베어먹지도 않았는데 이물질이 나왔다"라며 "매장에서 (보상으로) 상품권 등을 제안했지만 공익을 위해 언론에 알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환불만 받았다"라고 했다.

현재 A씨는 해당 건을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한 상태다. A씨는 "대형 요식업체인 버거킹의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버거킹은 입장문을 통해 "고객분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위생 관리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한편 버거킹은 지난 2021년 11월에도 햄버거 안에 비닐이 나와 위생관리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당시에도 버거킹은 "품질관리 및 서비스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주문한 음식에서 이물질을 발견할 경우 소비자는 해당 업체나 점포에 피해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만일, 사과나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소비자원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달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면 발견된 음식과 이물 사진을 찍어두라고 권고하고, 발견 이물은 조사기관 제출을 위해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잘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후 해당 업체나 식품의약품안전처(1399)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