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JTBC 예능이 대부분 0~1%대 저조한 시청률을 오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 고정으로 꾸준히 방송 중인 예능도 시청률이 그리 높진 않지만, 새롭게 선보인 예능들 또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지난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짠당포'는 지난 8월29일 방송분이 1.5%(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같은 달 론칭한 '웃는 사장'도 8월27일 방송분이 1.0%를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지난 6월 처음 방송된 '알유넥스트'(R U NEXT)는 8월25일 방송이 0.4%다.
'짠당포'는 짠 내 나던 시절, 소중한 물건을 전당포에 맡긴 스타들과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짠 내 담보 토크쇼로 탁재훈 윤종신 홍진경이 출연한다. 평소 입담 좋은 예능인들로 정평난 3MC이지만, 유튜브에서 기획되는 토크쇼들보다 화제성이 낮은 데다 구성도 신선하지 않아 주목도가 높지 않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술과 토크쇼를 결합한, 보다 임팩트 있는 콘텐츠들로 대체될 수 있는 포맷과 섭외라는 점에서 시청률 부진의 이유가 설명된다.
'웃는 사장'은 요리에 진심인 연예인들이 배달음식 전문점을 오픈, 사장이 되어 매출로 대결하는 배달음식 영업 대결 프로그램으로, 이경규 박나래부터 대세 덱스까지 많은 스타들이 출연 중이다. 요즘 대세로 급부상한 덱스의 출연으로 반짝 화제되는 장면도 있었지만, 장사에 준비가 되지 않은 면모들이나 각 팀의 훈훈한 팀워크보다 갈등이 더 부각되면서 편안하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올라오기도 했다.
'알유넥스트'는 하이브의 레이블 빌리프랩의 차세대 글로벌 걸그룹 최종 멤버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이 0.7%로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자체최저시청률은 0.3%로 지난 9월1일 종영할 때까지 0%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방송돼 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켰던 Mnet '아이랜드'가 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다.
김종국과 차태현 장혁 홍경민 홍경인 '용띠' 친구들의 몽골 횡단 택배 여행기를 그리는 '택배는 몽골몽골'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지난 25일 방송분이 1.3%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2부작으로 종영한 임시완 정해인 주연의 스코틀랜드 여행기인 '배우는 여행 중'도 1.1%와 0.8%로 막을 내렸다.
특히 '택배는 몽골몽골'과 '배우는 여행 중'의 경우 각자 본업에서 화제성이 높은 대세 스타들을 내세운 것 치고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기획 당시에는 론칭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데 반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매우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택배는 몽골몽골'의 경우 금요일 밤 11시에 편성돼 MBC 간판 예능으로 꼽히는 '나 혼자 산다'와의 맞대결에서 고전했다. '나 혼자 산다'는 7%대 후반에서 9%대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로 해당 시간대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편성 시간을 떠나 김종국 차태현 등 '용띠' 친구들 조합이 그렇게 신선한 조합이 아닌 데다, 임시완 정해인의 '배우는 여행 중' 역시도 특별한 포맷이 아니었던 점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또한 여행 유튜버들이 보여주는 날것의 경험들이 더욱 흥미를 주고 있는 만큼, '택배는 몽골몽골'과 '배우는 여행 중'은 볼거리와 리얼리티 측면에서도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충족하기 쉽지 않았다. 최근 MBC '태어난 김에 태계일주' 시리즈나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타 여행 예능에 비해 주목받았던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시청자들은 '진정성'의 척도로도 여겨지는 '리얼리티'가 강력하게 느껴질 때 비로소 호응했다.
그럼에도 '택배는 몽골몽골'은 예능의 새 얼굴로 등장한 배우 강훈의 활약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의 막내로, 김종국 차태현 장혁도 당황하게 만드는 예능감이 호평을 끌어냈다.
JTBC는 현재 3%대를 기록 중인 '최강 야구'와 '톡파원 25시', 2%대의 '아는 형님' 정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성을 충족하는 폭넓은 콘텐츠를 지닌 유튜브와 OTT 플랫폼의 입지와 영향력이 레거시 미디어를 압도하면서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에서 고전하는 예능의 아쉬운 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플랫폼과 콘텐츠가 더욱 다양화되면서 유튜브보다 리얼리티가 부족하거나 차별화된 매력이 크지 않은 예능들이 더욱 생존하기 어려워졌다"며 "시청자들도 기존 방송 예능의 한계점을 분명히 알고 있는 만큼, 유튜브 및 OTT 플랫폼 예능과 어떤 다른 차별점을 추구해야 할지 고민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