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이재명 향해 "단식? 구차하고 무의미" 비난

2023.09.01 10:09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 돌입에 대해 “구차하고 무의미한 방식”이라고 쓴소리했다.

김 전 위원장은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저렇게 한다고 해서 일반 국민이 그렇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정치인의 주장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극한투쟁이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지금 지적하고 있는 모든 상황이라는 것을 자기만 아는 게 아니라 국민도 다 알고 있다”며 “국민이 다 알고 있고, 국민이 판단할 능력이 있는데 꼭 저런 극단적인 단식 행위를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옛날에는 정보의 흐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이 (야당 대표의 주장에 관해서) 잘 몰랐다. 그래서 그것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극한투쟁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국민이 너무 잘 안다. 너무 잘 아는데 (단식투쟁은) 쓸데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단식 투쟁으로 인해) 쓸데없는 오해만 받는다”고 지적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대표가 단식을 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 대표가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식을 하면 ‘저 사람 저거 또 피하려고 단식하지 않느냐?’ 하는 이런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 대표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김 위원장은 “단식 오래하면 건강만 해칠테니 너무 오래 단식할 생각을 안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이날 함께 방송에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미루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방탄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