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보이그룹 판타지보이즈의 데뷔 준비 과정에서의 전속계약 문제를 두고 유준원(20)과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이하 포켓돌) 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준원 법률대리인인 태연 공동법률사무소 김태연, 이완수 변호사는 2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유준원은 이제 갓 성인이 된 상황인 만큼 계약 체결 과정에서 부모님이 어느 정도 의견을 내고 동의 여부에 대해 관여를 한 걸로 안다"며 "유준원 입장에선 당시 법률대리인도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가족들하고 상의를 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앞서 유준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부속 계약서와 관련해 "흔치는 않은 형태인 걸로 알고 있고, 대부분 표준 계약서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속 계약서는 대중문화예술 표준 계약서에 근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포켓돌 측은 이와 관련해 뉴스1과 통화에서 "표준계약서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고 회사와 아티스트 사이 부속적으로 합의할 부분이 있을 때 부속 합의서를 쓰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계약을 검토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부모가 개입한 것에 대해서도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준원이 미성년자가 아님에도 부모가 전면에 나서고, 유준원에게도 계약 내용을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유준원 부모가 요구한 13가지도 다 들어주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준원은지난 6월 종영한 MBC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에서 최종 득표수 1위를 차지했다. 이와 선발된 이외 11인의 멤버들과 함께 12인조 그룹인 판타지보이즈를 결성하고 오는 9월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포켓돌 측이 유준원의 팀 무단이탈 소식을 전하며 유준원과 포켓돌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포켓돌 측은 "공정 거래위원회가 제정, 권고한 표준 약관에 따라 작성된 계약서임에도 유준원의 부모님은 타 멤버들과 비교하며 프로그램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하에 수익 분배 요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계약서 수정을 요청했다"라고 유준원과 전속계약 체결이 결렬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유준원의 법률대리인은 뉴스1에 "포켓돌 측에서 제안한 내용이 합리적이었냐, 불합리적이었냐가 이 사건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포켓돌 측에서 보여준 그간의 프로그램 진행, 연습 진행, 계약 협의 과정에서 보여준 강성적인 태도로 인해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는 것이 저희가 주장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계약 불발 사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켓돌 측에서는 무단이탈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상 계약이 체결된 상황도 아니었고, 계약을 체결할 것인지 논의 중인 상황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체결되지 않는 쪽으로 갈피가 잡히게 된 것인데 이것이 과연 무단이탈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준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와 몇몇은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계속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오히려 상식이 벗어난 조건을 추가해 합의를 강요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켓돌 측 관계자는 뉴스1에 "(계약 과정에서) 전혀 강제하는 태도를 취한 적이 없다"라며 "계약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계약서 작성의 여러 안건에 대해 멤버들과 논의를 했고 계약서 체결이 되지 않으면 같이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 있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출연 계약서에서부터 5년의 전속 계약이 명시되어 있었다"라며 "세부 조항만 조정이 되지 않은 부분이었지 출연 계약서에서부터 전속 계약에 대한 상호 협의가 진행되어 있던 부분"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준원과 유준원의 부모님의 과한 요구 사항에 있어서도 최대한 수용을 해가면서 대화로 해결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럼에도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부분에 있어 굉장히 유감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유준원은 부속 계약서를 공개하며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고액의 고정비를 감수하도록 요청하는 등 불리한 조항들로 계약 체결 요청을 한 부분 및 부당한 조항을 정정해달라는 과정에서 회사 측의 태도 등에 신뢰를 잃게 되어 결국 계약 진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켓돌 측은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사는 지난 7일 오후 3시30분께 유준원의 이와 같은 주장을 수용하고 대리인에게 '해당 비용 부분을 삭제하고 실제 발생한 비용을 근거로 정산하겠다'는 제안을 포함해 유준원의 요구사항 중 13가지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유준원은 이마저도 거절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오히려 음반, 음원, 콘서트 등 모든 조건에 있어 타 멤버들과 다르게 유준원에게만 수익 분배 요율을, 유준원 측 6 : 매니지먼트 측 4로 요청했다"라고도 주장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