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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전혜진 "최수영이 딸 맡아 천만다행, 너무 잘 맞아" ②

2023.08.23 09:11  
배우 전혜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전혜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전혜진이 '남남'에서 모녀 사이로 만난 최수영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ENA·지니TV 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연출 이민우)에서 주인공 은미로 열연한 전혜진은 22일 뉴스1과 만나 은미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남남'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전혜진은 '남남'에서 10대 시절 '고딩엄마'가 된 은미 역할을 맡아 힘 뺀 코믹 연기부터 진한 감정연기까지 전하며 열연했다. 그동안 작품에서 냉철하고 강인한 여성을 그렸던 전혜진은 철 없고 오지랖 넓지만 솔직하고 귀여운 엄마에 도전,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남남'은 첫회 1.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해 5.5%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전혜진은 '남남'을 통해 받은 사랑을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많은 배움과 기쁨을 얻었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은미처럼 조금은 각을 '덜' 잡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딸 진희 역할을 최수영이 연기했는데.

▶나도 누가 딸이 될 지 궁금했다. 수영이 맡은 게 천만다행이다. 나도 이렇게 친밀하고 격이 없는 관계를 연기하는 게 처음이랄까 그런데, 수영은 성격이 굉장히 잘 맞았고 같이 있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평소에도 그랬다. 편하게 대해주더라.

-연기하면서 은미와 진희 모녀가 됐다고 느낀 순간은.

▶처음부터였다. 세트신을 찍는데 소파에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원래 대사에 덧붙여서 농을 칠 때가 있지 않나. 그렇게 주고 받았다. 수영이와는 잘 맞겠다 싶더라. 리딩을 하는데 내가 생각했던 말투와 제스처나 이런 게 진희에 가깝더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촬영장에서 매일 만나다 보니까 그리고 숍이 같아서 아침마다 만났다. (웃음)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몰입하기 어렵지 않나.

▶실제로도 크게 차이 안 난다. (웃음) (은미는) 엄마로 보이는 것도 싫어하고 어릴 때 많이 못 논 것을 아쉬워 하고 연애도 게속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더 철이 없는 모습도 나오고.

-연기돌로 활약 중인 수영인데 호흡을 맞추면서 어땠나.

▶처음에 영상통화로 전화가 와서 놀랐다. 나도 알고 있는 지인과 같이 있다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수영? 연예인이? 라면서 너무 당황했다. 나는 집에서 누워 있다가 전화를 받아서 빨리 끊고 싶기는 했다. (웃음) 그 친구가 저에게 호감을 먼저 표현해준 것이고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좋은 친구를 만났다. 말하지 않아도 소통이 되는 것 같다. 부지런하더라. 역시 아이돌이어서 그런가. 매사 노력하고 잘하는 친구였다.

-실제로는 아들이 둘인데, 딸이 생긴 기분은.

▶예전에는 (딸을 갖는) 꿈도 꿨다. 지금은 (아들 둘로) 충분하다. 딸만 친구인가 싶기도 하고. (웃음) 그러다가도 요즘은 (아들들에게) '너희같은 남자애들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라고 하기도 하고.

-실제로는 어떤 엄마인가.

▶내가 끌어가야 한다. 군기를 잡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아들은 눈을 보고 똑바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눈을 보면서 똑바로 이야기한다. 그래도 요즘에는 내가 만만한 것 같다. 말대꾸도 많이 한다. 남자애들이 훨씬 더 단순하달까. 주변에서 보면 모녀관계가 훨씬 어렵고 변화무쌍하다고 하더라. '남남'이 재미있는 게 모녀관계가 실제로도 정말 다양해서 은미와 진희 같은 모녀도 있다고 하더라. 모녀 사이는 나이를 먹으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딸로서, 엄마로서 공감이 된 장면은.

▶'남남'이라는 제목처럼 딸과 엄마가 서로 다른 인격체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남남'을 통해서 (아이는) 나와 다르다, 분리해서 생각하자 느끼고는 한다. 딸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엄마가 어떻게 저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둘이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서로 서로를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은미와 진희가) 서로를 생각해주고 인정해주는 방식이 보였다.

-은미 커플은 어떤 로맨스를 그리려고 했나.

▶진홍이와 은미 커플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은미는 에둘러 이야기하지 않고 싫으면 싫다고 하고 '오늘부터 내 남친해'라고 하고. 나도 '우와 멋있다'라고 생각했다. 박진홍이 너무 잘 받아준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화면으로 보니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더라. (안재욱이) 진홍이어서 너무 감사했다. 무게감이라는 게 있더라. 진홍이 캐릭터를 만들어서 와주셨다. 진희와 재원이는 우리보다 더 밀당이 있고 맛이 다른 커플이다.

-중년 로맨스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뭘까.

▶이제는 나이를 말하는 게 올드해진 것 같다.
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뭐든지 배우고 그러는 자세가 젊음인 것 같다. 안주하는 순간 끝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어떤 시선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달까. 그런 변화 속에서 만들어진 로맨스가 아닐까 싶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