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항공우주연구원은 많은 얼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르미트-A 분화구'와 아르테미스 3 유인탐사 착륙후보지가 있는 '아문센 분화구' 등을 공개했다. 또한 광시야 편광카메라에 포착된 달의 대표적인 자기이상지역인 라이나 감마 스월, 감마선분광기의 관측자료로 만든 토륨 원소지도 초안, 섀도우캠이 촬영한 달 남극점의 영구음영지역인 '스베드럽 분화구'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다누리는 2025년 12월까지 달 임무궤도를 돌며 달 관측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에는 다누리 임무 수행 1주년을 기념해 달 착륙후보지 사진, 5종의 달 원소지도, 달 방사선환경지도 등 다양한 성과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다누리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이 인류의 우주탐사에 기여하는 진정한 달 탐사 참여국가가 됐다"며 "우리나라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연구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연구진을 격려했다. 또한 "다누리가 내딛은 첫걸음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우주의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분들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와 필요성'을 주제로 제1회 우주탐사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우주탐사 심포지엄은 대한민국 우주탐사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현장의 우주탐사 관련 과학연구·기술개발 수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달, 화성 등 개별적인 탐사 분야 전략 수립에 앞서서, '우리나라가 왜 우주탐사를 추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과학·기술·경제·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그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천이진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첫 발제자로 나서 '글로벌 우주탐사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 일본, EU 등 글로벌 우주개발 선도국들의 우주탐사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며, 세계 우주탐사 분야의 경쟁이 확대되고 치열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환경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이어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미래사회와 우주탐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미래 사회에서 우주탐사의 역할, 우주탐사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변화, 그리고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 및 필요성에 대해 말하면서, 국가 미래 발전 차원에서 우주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달, 화성, 소행성 등 다양한 분야별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