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스승인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에 대해 언급했다.
엄태화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관련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이 작품이 텐트폴에 들어갈 줄 몰랐다"며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되게 큰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또 언제 텐트폴을 해볼 수 있을까 싶더라"며 "저는 영화에서 여름 시장이 제일 크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큰 시장이 추석, 겨울도 있는데 이번이 제일 크다는 걸 알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배우들 덕이지만 이렇게 주목받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히 말했다.
엄태화 감독은 흥행 부담감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400만)을 넘겨야 하는 게 제 의무이기도 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뼈를 갈아넣었다"며 "끝까지 정말 프레임 하나 넣었다 뺐다 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열의도 드러냈다.
엄태화 감독은 개봉을 기다리면서 편집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는 "블라인드 시사회를 두 번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영화적인 완성도가 있으니까 그걸 고수하면서 작업하는 게 첫 번째였다"며 "더 중요한 건 영화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재밌어야 주제나 제가 곳곳에 배치한 영화 디테일을 재밌게 볼 수 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시사회 때 관객들이 주신 의견이 중요했고, 많이 참고했다"며 "캐릭터의 선호도나 어느 부분에서 늘어진다거나, 음악이 과하다거나 하는 걸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제가 생각한 재미라는 게 보는 사람이 몰입할 수 있는,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걸 따라그는 것이 재미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과 최근 GV를 진행한 소감도 전했다.
또 그는 "감독님께서 중간에 ('콘크리트 유토피아') 편집본을 보신 적이 있다"며 "'헤어질 결심' 후반 작업이 끝나갈 때 쯤 보셨는데 '헤어질 결심'도 후반 작업이 1년 걸렸다 하시더라, 당시 감독님께서 '한 프레임 한 프레임까지 넣었다 뺐다 하면서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서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힘이 됐던 조언을 떠올렸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오는 9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