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고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는 교사들의 거리 집회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교사일동'은 5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경복궁 맞은편 정부서울청사 앞부터 서울경찰청 앞에 이르기까지 편도 전차로가 통제된 가운데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교사들이 검은 옷을 입고 자리했다.
골목까지 가득 메운 교사들은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하라" "일원화된 민원창구 마련하라" "수업방해 대응체계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손팻말을 흔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달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2년차 새내기 교사였던 고인의 사촌오빠는 "존경하는 경찰과 수사 관계자 분들, 동생의 동료 교사분들, 이 자리에 오신 많은 교육 책임자 분들, 제발 부디 제 동생의 억울했던 상황의 진상을 조사해달라"며 "조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는 반복되선 안 된다. 억울함을 밝혀달라. 올바른 진상규명을 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달라"며 "서이초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는 구호를 수차례 반복하며 오열했다.
피해사례 폭로도 계속됐다. 특히 연단에 오른 한 공립 유치원 교사는 학교폭력을 저지른 원아의 학부모의 아동학대 신고로 유산 위기에 몰려 휴직했다는 피해를 토로했다.
이 교사는 "나를 힘들게 한 건 그 학부모뿐만 아니라 법의 시스템이었다"며 "유치원에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가 그대로 초·중·고교로 올라갈 것이다. 아동학대처벌법을 개정해 유치원 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사가 함께 보호받길 기원한다"고 했다.
전국교사모임은 입장문을 통해서도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수사 및 진상규명 △교육활동 보호 특별법 제정 △일원화된 민원 창구 마련 등을 촉구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