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박보영이 선배 이병헌의 연기력에 압도돼 슬럼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박보영은 2일 오전 서울 삼청동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병헌의 연기를 보며 감탄한 순간이 많았다며 "나중에는 그런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선배님 덕분에 일기장이 온통 나는 왜 이렇게 모자란 인간인가, 배우란 저런 사람이 배우지, 어떻게 하면 저렇게 안구를 갈아끼울 수 있나, 나는 예열이 필요한 사람인데 선배님은 예열도 필요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저렇게 하실까, 생각을 하다가 중간에 슬럼프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뭘 하는게 어렵고 명화를 찾아가는데 매일 한 번에 잘 찾아가는건 아니고 어느 날은 (막다른 길에)부딪히기도 하고, 이 표정 말고 다른 표정 없을까, 2%가 부족한데 뭘까 하면서 찾는 과정이 있다"면서 "같이 바로 옆에서 작업하다 보니까 난 너무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 슬럼프가 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찾아온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박보영은 "난 이병헌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는 단순한 명제를 되찾고 난 뒤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박보영은 "이병헌 선배님은 일할 때 정말 빈틈이 없으시다, 스태프 분들한테 대하는 태도, 연기하는 태도, 선배님이 사실 감독님 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하셔서 감독님이 선배님에게 다른 걸 요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생각하셨나 보다, 모니터를 하고 선배님은 감독님에게 항상 '수정사항은요?' 하고 먼저 물어보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도 보면 많은 생각을 하시고 배려해주시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보영은 극중 황궁아파트 602호 민성(박서준 분)의 아내이자 신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명화를 연기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9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