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금이야, 뛰어!".. 샤넬 오픈런, 이제 사라지는 뜻밖의 이유

2023.07.31 07:58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백화점 영업시간 전 운영하던 이른바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줄을 서는 행위)이 폐지됐다. 이로 인해 샤넬 제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입장을 기다리던 긴 대기 줄을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국내 백화점에서 영업시간 전 운영해 온 사전 접수 제도를 없앴다.

이 제도는 백화점 개점 이전부터 지정 장소에 줄을 선 차례대로 구매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지난 수년간 백화점 개장 전 소비자가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을 부추겼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명품에 대한 보복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오픈런 현상이 지속됐고 여기에 리셀러(물건을 구입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람)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과열됐다.

이러한 가운데 샤넬이 지난 10일부터 이 제도를 폐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하늘길이 열리고 명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 샤넬 매장에는 "영업시간 전 진행된 사전 접수 운영이 방문 고객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7월10일부터 중단됐다"며 "백화점 개점 후 샤넬 부티크 매장에 도착하시는 순서대로 입장을 도와드릴 것"이라고 안내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센텀시티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에도 "영업시간 전 진행되었던 사전 대기 장소 운영이 10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라고 고지됐다.


현장 대기와 전화를 통해 예약을 받았던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도 이달부터 오픈런을 없애기 위해 온라인 예약을 도입했다.

한편 샤넬은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5900억원을 기록했으며, 롤렉스 역시 지난해 매출액 2994억원으로 최대치를 달성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