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사는데 왜 신림에서 흉기 휘둘렀나?

2023.07.24 13:45  
[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모씨(33)가 23일 오후 구속된 가운데, 조씨가 일부러 사람이 많은 신림동을 찾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약 80m 떨어진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이후 30대 남성 3명에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도망 염려가 있다”며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이며, 미성년자 때는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왕래하는 다른 가족으로는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씨는 신림역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장소 선정 이유, 경위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조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현재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조씨 신상에 대한 일부 글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조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과거 조 씨와 함께 일했고 조 씨가 도박 빚이 5천만원 가량 있으며 이혼 전력이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무직 상태인 조 씨가 과거 건설 현장 일을 할 때 ‘불성실하고 불만만 많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