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갈비뼈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19일 청주동물원은 SNS를 통해 “바람이가 온 지 2주가 지났다”라며 수사자의 근황을 공개했다.
동물원측은 “아직 내실과 내실 방사장만을 오고 가지만 먹이를 가져오는 담당 동물복지사의 발걸음 소리는 바람이를 기쁘게 한다. 더운 날씨로 식욕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바람이는 4kg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한자리에서 다 먹는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 사자는 삐쩍 말랐던 과거와 달리 제법 살이 올라온 모습이다. 사육사가 우리 안으로 먹이를 던져주자 꼬리를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한살 많은 수컷 먹보와 암컷 도도(12)는 바람이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가을이 와서 서로의 체온이 싫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청주동물원에는 먹보와 도도가 약 2000㎡ 면적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다. 바람이도 단계적 훈련을 통해 합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물원 측은 “바람이는 2004년생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령이다. 말 못하는 바람이의 내재된 질병과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정기검진을 앞두고 있다”면서 관련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지냈던 바람이는 늑골이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로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있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관람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청주동물원은 바람이를 이관하겠다고 나섰고, 부경동물원 측도 동의하며 바람이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됐다.
바람이라는 이름은 바람을 실컷 느끼라는 의미와 함께 다른 동물들의 삶도 이 사자처럼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