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 30년간 인천-뉴욕을 1605번 왕복하는 거리를 비행한 60대 남성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 해에만 그가 비행한 횟수는 373번에 이른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자동차 대리점 컨설턴트 톰 스투커(69)는 지금까지 총 2300만 마일, 3700만㎞ 거리를 비행했다.
거리로만 따지면 인천-뉴욕(1만1511㎞)을 편도로 3210번, 왕복 1605번 다닌 셈이다. 스투커는 자신이 69년 인생 중 3년을 비행기와 공항에서 보냈다고 주장한다.
스투커가 가장 자주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해는 2019년인데, 365일 동안 무려 373번 비행기에 올랐다. 총 146만 마일(230만㎞)을 비행했으며 시카고-프랑크푸르트(6960㎞, 8시간 20분), 시카고-런던(6350㎞, 7시간 50분)행을 각각 33번씩 탔다. WP는 2019년 비행한 티켓을 일일이 구매했을 경우 244만 달러(약 31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33년 동안 100개국 이상을 여행했는데, 이 비행에 든 돈은 29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1990년에 구입한 '평생 항공권' 덕택이다. 당시 스투커는 호주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평생 항공권'을 구매했다.
그는 평생 항공권을 구매한 것이 자신의 인생 최고의 투자라고 꼽았다. 항공편뿐만 아니라 항공편 이용으로 톡톡히 쌓인 마일리지를 통해 각종 호텔 스위트룸과 크루즈 여행도 자주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WP는 "스투커는 유나이티드의 마일리지에서 술탄처럼 살았다"고 보도했다.
스투커는 주로 가장 좋아하는 좌석인 1B를 이용했다. 그는 집 근처인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방콕, 두바이,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동안 12일 내리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은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만의 여행 팁으로 그날 있는 비행편 중 가장 빠른 비행편을 택한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하고, 덜 붐비며, 비행 지연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승무원에게 "지난번 비행에서 서비스가 훌륭했다"며 아는 척하기, 비행기 탑승 직전 앱을 통해 좌석 배치도를 확인한 뒤 원하는 자리가 비어 있다면 그냥 타기 등을 팁으로 전했다. 스투커는 "그들은 그 자리를 팔지 않았다.
한편 스투커는 자신의 비행기 탑승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에 대해서 "문제는 승객이 아니다"며 "항공 산업 자체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행기는 내가 타든 타지 않든 뜬다"며 "개인 제트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상업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더 환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