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으로부터 성희롱 메시지를 받은 교사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의 남자친구라는 A씨는 최근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이자 현직 초등 교사 B씨가 겪고 있는 고충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B씨 담당 학급 학생인 C군은 선생님이 A씨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부터 교실에서 “선생님은 남자만 잘 꼬시죠”라고 말하거나, “선생님 뜨밤(뜨거운 밤) 보내세요”라는 성희롱성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고, 학생의 학부모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지만 변한 건 없었다고 한다. A씨는 “학부모는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타일러 달라고 하면 ‘네’ 한마디 하고 본인 하고 싶은 이야기(자기 아들 걱정)로 넘어간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마음 같아서는 (C군이) 강제 전학 갔으면 좋겠다”며 “여자친구가 힘들어 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비슷한 경험 겪어 보신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교권 침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월 1만 1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최근 5년 사이 교권침해로 인해 정신과 치료 또는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교사는 26.6%, 교육활동 중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교사는 5.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