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보이그룹 온앤오프(ONF/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MK, 유)가 긴 공백기를 끝내고 돌아왔다.
'사랑하게 될 거야', '뷰티풀 뷰티풀'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온앤오프는 한창 활동 중이던 2021년, 유를 제외한 한국인 멤버 전원의 동반 군 입대를 결정하고, 그 해 12월 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MK가 차례대로 군에 입대했다. 소위 말하는 아이돌들의 '군백기'(군 입대로 발생하는 공백기)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는 보이그룹 최초 '멤버 전원 동반 입대'라 발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군 입대 후에도 온앤오프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 참여, 유를 제외하고 군 복무 중인 다섯 멤버가 함께 모여 온앤오프로 무대를 꾸민 것. 특히 당시 멤버 제이어스와 이션이 참여한 뉴진스 '하이프 보이' 커버 영상은 조회수 2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온앤오프는 군 복무 중에도 이슈를 모으며 꾸준히 K팝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6개월 후인 올해 6월, 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MK는 전역 후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남자 아이돌들에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군 복무를 마친 온앤오프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팀의 '2막'을 열게 됐다. 멤버들은 공백기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는 떨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활동해 '온앤오프'라는 팀을 대중에게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온앤오프와 서면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지난해에 군 복무 중인 멤버들이 다시 팀으로 모여 각종 행사에서 무대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떻게 모이게 됐는지.
▶(효진) 지상군 페스티벌이라는 큰 행사가 있었던 시기에, 온앤오프 멤버들이 다 군 복무 중이라는 것을 아시고 멤버들이 있는 각 부대로 연락이 왔다. 입대 전에 멤버들과 막연히 '군대 안에서 만나서 같이 무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 기회가 생겨서 멤버들도 다 같이 좋은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션)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하게도 우리의 무대를 할 수 있었다. 유가 없어서 '완벽'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무대를 할 수 있고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 주셔서 불러 주신 것 같다.
-유를 제외한 5인으로 무대를 준비해야 했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이션) 군대에 있는 동안 안무를 조금 잊어버리기도 했고 오랜만에 맞춰보는 거라 헷갈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시 배운다는 마인드로 하니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와이엇) 아무래도 유가 빠진 대형으로 다시 연습하면서 헷갈리고 힘들기도 했다. 사실 한 명이 빠진 동선으로 원래 안무 그대로 가도 됐는데, 군 생활 중에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온앤오프의 무대이자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무대였기 때문에 더욱 완벽하고 힘찬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빈자리를 만들지 않고 채우는 선택을 했다.
▶(MK)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지만, 하다 보니 5인 버전도 꽤 익숙해져서 괜찮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유와 함께 무대를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고 허전했다.
-군 행사를 할 때 많은 관중들을 만나지 않았나. 팬들도 응원을 가 보면서 힘이 났겠다. 군 복무 중 무대에 오르는 것도 좋았을 듯한데.
▶(이션) 아무래도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전에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살아왔는지 가끔은 흐릿해졌었는데, 다시 무대를 하니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를 다시 깨달은 계기가 돼 좋았다.
▶(제이어스) 군 복무 중 공식적으로 온앤오프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 정말 신기했고, 퓨즈들에게도 군 복무 중에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입대 전 공연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함성과 소통이 불가능했지만, 이번에 관객분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아서 계속 미소 짓게 됐던 기억이 난다.
▶(와이엇) 그때는 내가 일병이었을 때라 그런지 아직은 조금 얼어 있던 시기였다. 그래서 무대에 섰을 때 물 만난 물고기같이 행복했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더욱 즐겁게 무대를 할 수 있었고, 멤버들이나 퓨즈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던 자리라 설레기도 했고, 정말 좋았다.
-유와 작곡가 황현은 실제로 무대를 보러 가지 않았나. 많이 반가웠겠다.
▶(효진) 사실 군대에서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한 곳에 다 같이 모인 것만으로 정말 행복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무대를 완전체로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 전역하고 나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됐다.
▶(이션) 이렇게 다 같이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는데도, 마치 어제 다 같이 만났던 것처럼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말도 안 되게 반갑기도 하고 신기한 기분이었다. 하루빨리 여섯 명이 다 같이 모여서 하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본인 없이 무대에 오른 멤버들을 본 유의 심경도 궁금한데.
▶(유) 그때 정말 오랜만에 6명이 한 곳에 모였는데 조금 뭉클했다. '형들이 다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좋았다. 내가 온앤오프 무대를 직접 지켜보는 게 처음이고 쉽게 하기 힘든 경험이었기에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무대를 보는 순간에는 나도 정말 한 명의 퓨즈가 되어 함께 즐겼던 것 같다. 무대가 끝나고 제일 크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고, 이걸 해내는 형들이 진짜 진짜 멋졌다.
-제이어스와 이션은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 안무 커버 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션)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또 팬분들도 이렇게 화제가 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해 주셔서, '군백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소한 선물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이어스) 처음 이 무대를 하게 되었을 때는 팬들을 위한 좋은 이벤트 무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후 팬분들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면서, 더욱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정말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그 당시엔 군인이었기 때문에 이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웃음) 사실은 그 영상을 아직도 볼 정도로 좋고, 감사하다.
-군 생활 중 온앤오프로도 종종 방송과 행사를 함께 했다. 서로가 있어 군 복무가 힘들지만은 않았겠다.
▶(효진) 사실 입대하고 항상 붙어있던 멤버들과 떨어져 있으니,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멤버들과 행사도 같이 할 수 있게 돼 행복했다.
▶(제이어스) 군 복무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주위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우리만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좋게 봐주신 덕분에 특기를 살려서 군 복무를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고, 그 안에서도 효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잘 버틸 수 있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