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가 친구 집에서 먹은 음식값 꼭 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회사에 다니는 A씨는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있어 아이 봐줄 곳이 필요해 학원을 보내는 상황이었다. 보통 학원이 끝나면 A씨가 아이를 데리러 가곤 하는데 A씨가 데리러 가지 못할 때 아이는 "학교와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와 같이 있어도 되냐"라고 허락 맡고 친구 집으로 간다고 전했다. 덕분에 A씨는 부담을 덜었고 아이는 그렇게 한 달 정도를 친구 집에서 생활했다.
이후 A씨는 아들 친구의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친구의 집을 찾았다. 아들 친구의 부모는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A씨는 "선물이랑 상품권을 감사 인사로 준비했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한 달 동안 우리 아이가 먹은 음식값'이라며 영수증을 내밀었다"라며 "짜장면 7000원, 간짜장 8000원, 탕수육 소자 1만8000원 그리고 쟁반짜장 등 거의 50만원 돈이었다"라고 적었다.
당황한 A씨는 "죄송하지만 이걸 전부 우리 애가 다 먹었다고요? 우리 애가 먹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짜장면 하나 시켜주면 반도 못 먹는다. 근데 무슨 간짜장이니 쟁반짜장이니 깐쇼새우니… 그걸 우리 애가 혼자 무슨 수로 먹냐"면서 "제가 데리고 오면 집에서 간식도 꼭 챙겨 먹었다. 우리 애가 무슨 푸드파이터도 아니고 말이 안 되지 않냐"라고 따졌다.
그러자 아들의 친구 어머니 B씨는 "당신네 애가 먹은 음식값을 달라는 건데 뭐가 문제냐"라며 "이번 주까지 안 내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저도 돈을 안 내겠다는 게 아니다. 아이가 먹을 건데 1인분을 다 주진 않으신 거 아니냐. 중식 요리를 아이 혼자 어떻게 다 먹냐. 남은 건 버리셨냐"고 물었다. B씨는 "무조건 정량을 줬고 아이가 다 먹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헛웃음이 나오고 욕도 나오려고 해서 일단 알겠다고 한 뒤 집으로 왔다"라며 "어느 정도 선이면 저도 낼 의향이 있다. 우리 애한테 물으니 먹은 건 맞는데 절대 정량은 아닌 것 같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싹 사라지고 아이 이용해서 돈 장사하는 게 느껴져 화가 난다"라고 적었다.
한편 누리꾼들은 "아이 먹은 음식값 바가지 씌워서 청구하는 친구 어머니도 문제지만, 장사하는 사람한테 애 맡기고 대충 상품권으로 넘기려는 A씨도 문제 있다", "저녁 장사 시간에 아이 봐준 값이라고 생각해라", "그동안 연락 한 통 없이 아이 맡긴 거면 괘씸해서 돈 청구한 것"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아이 혼자 탕수육 깐쇼새우를 어떻게 혼자먹냐", "아들 친구 상대로 저러고 싶나", "세상이 각박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