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벽 금은방 17초 만에 털고 달아난 20대 2명, 경찰은 9시간 만에...

2023.06.27 09:18  

[파이낸셜뉴스] 인적이 드문 새벽 금은방에 들어가 약 17초 만에 귀금속을 훔친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2명에 대해 죄질이 안 좋다고 판단해 즉시 구속했다.

26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경남 일대 금은방을 돌며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를 받는 A씨 등 20대 2명에 대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일당은 지난 22일 오전 3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금은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진열대 안에 있던 금팔찌 등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19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CCTV 영상에는 헬멧을 쓴 한 남성이 금은방 앞을 서성거리다 갑자기 망치로 유리문을 부순 뒤 들어가는 장면이 잡혔다. 남성은 망치로 진열대를 내리친 뒤 귀금속을 순식간에 쓸어 담고 달아난다.

남성이 금은방에 침입할 때부터 도주하기까지 불과 1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당은 이달 20일 오전 3시 50분경 양산시 한 금거래소에도 같은 방법으로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려 했으나, 귀금속이 전시돼 있지 않아 미수에그쳤다.

이날도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새벽에 출현했고, 한 명은 망을 보고 다른 한 명은 미리 준비한 도구로 출입문을 부순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 금은방 경비업체의 신고를 받은 뒤 CCTV 분석을 통해 A씨 등을 특정, 이날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으로 도주한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지 약 9시간 만인 오전 11시 50분과 낮 12시 50분경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에서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훔친 귀금속 19점도 모두 회수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채무로 인한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배달업체에서 근무하며 알고 지낸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24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구속한 뒤 여죄를 수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