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여행객이 프랑스 파리 지하철 선로에서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21일 유족 등에 따르면 A(36·남)씨가 지난 12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파리 지하철 7호선 빌쥐프 루이 아라공 역에서 숨졌다.
현지 경찰은 고인이 스스로 플랫폼에서 내려와 지하철 선로를 횡단하려다 전기에 감전됐다고 알려왔는데, 유족은 납득할 수 없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일, 여행 중 만난 한국인 관광객과 ‘바토무슈’라는 유람선을 타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되어서도 A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A씨와 연락이 계속해서 닿지 않자, 유족은 지난 14일(한국 시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을 통해 프랑스 경찰에도 A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16일(한국시간) 오후 10시경 대사관으로부터 A씨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구소 측은 이름과 사진 등으로 미뤄봤을 때 A씨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A 씨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지하철 선로를 건너려다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지만, 유족은 납득하지 못 한다는 입장이다.
A씨의 유족은 “다 큰 성인이 스스로 지하철 선로를 건너려고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고 당시의 CCTV 화면을 요청해도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평소 프랑스로 여행을 가는 게 버킷리스트였던 A씨는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근속 휴가를 받아 홀로 파리로 여행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유족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프랑스 경찰에 A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한국 경찰은 A씨에 실종신고 건에 대해선 종결 처리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의 수사와 신원 확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