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자원관)은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동족을 잡아먹는 신종 섬모충을 채집했다고 밝혔다.
신종 섬모충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먹이가 부족한 경우 몸과 입이 큰 거대형 세포로 변해 동족의 소형 세포를 잡아먹는다. ‘폴리모르파’는 여러 가지라는 뜻의 폴리(poly)와 모양이 변한다는 모르파(morpha)의 합성어다.
동족 포식은 신종이 속한 하모충아강에서는 확인된 바 없고 독포아강 섬모충류에서는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연구진은 동족 포식을 수렴진화 결과로 해석했다.
수렴진화는 전혀 다른 종이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외형이나 습성이 비슷해지는 현상이다. 일례로 포유류인 고래와 어류인 물고기는 다른 종이지만 물속에 적응하고자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연구진은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예정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