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력성이..." 자외선 지수 높은 날 평소보다 더 발생하는 사고는?

美 연구팀 "더운 날엔 개들도 폭력성 높아져"

2023.06.16 10:02  

[파이낸셜뉴스] 인간의 불쾌지수가 최고조로 상승하는 더운 여름철, 높은 기온과 대기 오염도로 인해 사람의 폭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개들 또한 이 같은 영향으로 인해 폭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나 화제다.

16일 미국 하버드대 의대 클라스 린먼 교수팀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지난 2009~2018년 뉴욕 등 8개 도시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고 6만9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맑은 날씨에 기온이 높고 대기 오염도가 높을수록 개 물림 사고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간 미국 댈러스, 휴스턴, 볼티모어, 배턴루지, 시카고, 루이빌,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고와 사고 당일 날씨, 기온, 자외선, 강수량, 오존 및 초미세먼지(PM2.5) 농도 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날씨가 덥고 햇볕이 쬐는 맑은 날씨와 대기 오염도가 높을 때 평소보다 11% 이상 사고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요인에 따라서는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경우 개 물림 사고 발생이 11% 증가했으며, 기온이 높은 날에는 4%,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3% 증가했다.

반면 강수량이 많은 날 개 물림 사고는 오히려 1% 감소했다. 또 초미세먼지(농도 PM2.5)는 개 물림 사고 발생 빈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높은 기온 및 대기 오염도가 개 등 다양한 종들의 공격성 증가와 관련 있다는 견해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의 한계점으로 개 물림 기록에 개의 품종, 성별, 중성화 여부 등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들었으며, 물린 피해자가 개를 알고 있었는지 등 상황 정보도 없는 등도 언급했다.

연구를 이끈 린먼 교수는 "덥고 화창하고 스모그가 낀 날 개 또는 인간-개 사이의 상호작용이 더 적대적으로 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는 폭염과 대기 오염의 사회적 부담에는 동물의 공격성으로 인한 비용도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