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 축구선수끼리 "바지 내려"... 알고보니 작년 '극단적 선택' 사건 그팀

김포FC 유소년팀 가해선수 6명 퇴출
작년엔 지도자 괴롭힘 '극단 선택' 논란

2023.06.12 07:23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 10대 축구선수가 지도자와 선수 등의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됐던 K리그2 김포FC 유소년팀에서 이번엔 선수 간 성추행이 벌어져 선수들이 무더기로 퇴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김포FC 등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오후 김포시 통진읍 김포FC 유소년팀 숙소에서 A군 등 고등학교 1학년 선수 6명이 고교 2학년 선수 B군에게 바지를 내리게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 이들은 당일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 자유시간 중 B군을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FC는 이들의 추행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가해 선수 6명 전원을 대상으로 입단 해지 조치하며 퇴출했다. 또 이들의 범행에 동조하거나 지켜본 다른 고교 1∼2학년 선수 3명에게는 6경기 출전 금지 등 징계를 내렸으며, 징계대상자 중 2명은 높은 징계 수위에 반발해 자진해서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FC는 성추행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조치를 한 상태며, 프로축구연맹에서는 선수들의 훈련실태를 조사 중에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김포FC 유소년팀 선수 수는 기존 34명에서 26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김포FC 관계자는 "성추행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즉각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조치를 했다"며 "프로축구연맹에 사안을 보고했으며 현재 선수들의 훈련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포FC에서는 지난해 4월27일 오전 2시께 김포 기숙사 건물에서 유소년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선수는 사망 전 소셜미디어(SNS)에 코치 등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포FC 유소년팀 전 코치와 감독에게 각각 자격정지 2∼3년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선수의 유족 측은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며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