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피해자 주소 달달 외우고... 근황

2023.06.07 04:32  
[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따라가 폭행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호소했다.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피해자 A씨가 출연해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이모씨가 구치소에서 피해자의 신상을 외우며 보복 의사를 보인 것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A씨는 "현재 오른쪽 하반신 마비는 풀려 재활 중이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2시간 만에 잠에서 깬다"라며 "10kg 정도 감량이 될 정도로 아직 기력은 많이 없다"라고 현 상황을 밝혔다.

이어 A씨는 "이 사건은 그냥 살인 미수가 아니라 어쩌다가 살인이 미수에 그친 것"이라며 "최근 이 씨의 구치소 동기를 수소문해 직접 전해들은 증언이다. 저는 사건이 일어난 오피스텔에서 이사를 갔는데 이사간 주소를 가해자가 알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이 씨가) 제 주소를 구치소 안에서 달달 외우고 있다더라. (구치소 동기가) 저한테 '아파트 이름을 들었는데, 거기 사시냐'라고 물었다. 소름 돋았다"며 "가해자는 또 구치소에서 '탈옥해서 배로 때려 죽일거다' 같은 말도 해왔다고 했다. 제 주민번호도 알고 있다. 아마 민사 소송 과정에서 정보를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너무 불안하다. 저 좀 살려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사건 이후 혼자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시간이 있어도 여행을 못 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가능할진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최근 유튜버 카라큘라가 가해자 이 씨의 이름과 주거지 등 신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 A씨는 "해당 유튜버에게 신상 공개를 부탁한 적 없다. 지금도 합법적인 절차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이유는 많은 분이 봤으면 좋겠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신상공개는 대부분 피해자가 죽어야 실행되고 있고 대부분 무기징역이라 범죄자가 사회에 나오지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상공개가 정말로 필요한 건 저처럼 피해자가 살아있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지난 2일 이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씨의 신상공개에 대해 "사적 제재"라는 지적과 "재범 방지"의 목적이라며 옹호하는 의견으로 갈렸고 한편으로는 경찰의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한 기준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었다.

한편 이 씨는 1심에서는 살인 미수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나 5월 31일 열린 항소심에서 피해자의 청바지 안쪽에서 이 씨의 DNA가 나옴에 따라 검찰은 강간살인미수로 공소 내용을 변경하고 1심 보다 무거운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해당 판결은 오는 12일 이뤄지며 A씨는 이날 재판에서 탄원서 7만 5000장을 제출해 재판부에 엄벌과 가해자 신상 공개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