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말이 맞았다"... 틱톡에서 무슨 일이?

2023.06.06 08:45  
[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이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의 홍콩 사용자 정보에 접근한 적이 있다고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전 경영진이 폭로했다. 중국이 미국 등 서방국가 틱톡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미국의 주장이 개연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이하 현지시간)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간부를 지낸 유인타오의 법정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간부 출신인 유는 중국 공산당 소속 한 위원회가 2018년 홍콩 틱톡 사용자 정보에 접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는 공산당이 당시 홍콩 시민운동가들과 시위대 개인정보에 초점을 맞춰 정보를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당시 틱톡 데이터를 확보했다면서 이 안에는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정보, 심카드 개인정보, IP주소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는 공산당이 이 정보를 통해 사용자 신원을 특정하고 사용자의 현 위치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용자들이 틱톡을 통해 나눈 대화내용 역시 공산당이 확보했다고 유는 밝혔다.

유는 2017년 8월~2018년 11월 바이트댄스 미국 지사의 기술책임자를 지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다. 그는 바이트댄스의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사무소, LA와 중국 베이징 사무소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

바이트댄스는 유의 증언 내용을 부인했다.

바이트댄스는 그의 증언이 근거가 없다면서 유는 수년 전 사업성을 이유로 없어진 애플리케이션 '플리퍼그램'에서 일했다고 반박했다.

바이트댄스는 유가 2018년 해고됐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유의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나시리앤드정의 파트너 변호사 찰스 정은 지난 3월 틱톡 최고경영자(CEO) 추쇼우즈의 의회 공청회 증언을 본 유가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증언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유가 법정 증언으로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사회 변화를 위해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사실을 증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틱톡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주장해왔다. 3월 의회 증언에서도 추 CEO는 특별히 미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는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미 사용자 정보에 접근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추는 "정부가 요청한 적도, 우리가 정보를 제공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