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너무하네" 지역축제마다 바가지 물가
지난 30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원 춘향제 후덜덜한 음식값’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남원 춘향제는 전북 남원에서 매년 5월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에 맞추어 열리는 지역 축제로, 지난 25부터 29일까지 5일간 남원 광한루원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연휴에 식구들하고 한 달 전부터 계획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금요일 저녁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다른 식당 문을 연 곳이 없어서 숙소하고 가까운 하천변 야시장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야시장을)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A씨가 방문했다고 밝힌 곳은 전문 식당과 지역 단체가 함께 장사하는 곳이었다.
A씨는 이왕이면 지역 경제도 살릴 겸 지역에서 하는 식당을 방문했으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깜짝 놀라 주문한 음식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술 안주로 주문한 ‘통돼지 바비큐’ 사진을 공개하며, 해당 음식 가격이 4만원이었다고 공개했다. A씨가 사진을 공개한 음식 일부는 A씨 일행이 이미 먹은 상태에서 촬영되었으나, A씨는 “딱 1명당 1점씩 4점 먹은 상태다”라고 설명헀다.
A씨는 이어서 자신이 손도 대지 않았다고 밝힌 1만8000원 어치 해물파전, 2만5000원 어치 곱창볶음의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원래 양이 적으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이게 정상량이라고 하더라”고 적었다.
일부 상인들때문에.. 지역축제에 '바가지 이미지'
A씨는 이어 메뉴 가격표 사진을 공개하며 “가격이 후덜덜하니 사진도 후덜덜거린다”며 “계속 호구질 당하다가 지갑 거덜 날 것 같아서 계산하고 바로 일어섰다. 계산하려고 하니까 ‘어떠세요, 맛있으시죠?’란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강 건너에 식당들하고 야시장이 있어서 혹시나 식당 문 연 곳 있나 해서 넘어가봤다“며 ”일반 식당은 전부 문을 닫거나 영업종료 되었다고 하고 전문적으로 야시장 장사하시는 식당 두어 곳이 장사하고 있어, 한 곳에서 바로 양부터 물어봤다“고 밝혔다.
A씨는 “옆 테이블만큼 준다고 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식당에서는 처음에 갔던 곳과 동일한 4만원 가격에 푸짐한 고기가 올라간 메뉴가 나왔다.
A씨는 “아까랑 동일하게 술안주 하려 1명당 딱 1점씩 총 4점 먹었고 가격은 4만원 동일했다”며 “지역 축제에서 전문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장난치는 거 봤어도 지역단체가 장난치는 건 처음 겪어본다. 야시장과 떨어진 외진 곳에 지역민들끼리 모여 수제 맥주, 막걸리, 부각 등을 파는데 단체가 하는 야시장에 비하면 여긴 완전 ‘혜자’더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제엔 도시락 싸가야 한다” “축제에 가서 뭐 사먹는 거 아니라고 했다” “축제는 아예 안 간다” “위생도 그렇고 저런데 가서 먹으면 안 될 것 같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