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윤지가 풍부한 감성을 가진 큰딸 라니가 배우의 길을 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지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율곡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드림팰리스'(감독 가성문)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예쁜 말을 잘 한다는 딸 라니에 대한 칭찬에 "자려고 누웠다가 일어나서 (라니가 한 말을)수첩에 적은 적도 있었다, 멘트가 너무 좋은데 하고 적는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말로 나를 조련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면이 있긴한데 나는 40년 때가 묻었지만 걔는 때가 안 묻어서 순수함을 가미하면 그 말이 훨씬 더 아름다워진다"면서 최근 들은 '라니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며칠 전에 '이제는 엄마가 알아야 할 것 같아' 하고 얘기해서 깜짝 놀랐다, '뭔데?' '내가 여태 말을 못 했는데…사실은 엄마가 너무 좋은 나머지 엄마랑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라고 하는 거다, '금쪽상담소'에 따라가고 싶다는 말이었다, 엄마는 '금쪽 상담소'에 가면 '금쪽 상담소'의 공기를 마시는데, 라니는 집에 있으면 집 공기를 마신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쪽상담소'에 가면 이모, 삼촌들이 간식도 준다, 거기 가면 엄마는 일을 하니까 완전히 자기를 간섭하진 않고 같이는 있는다, 집에 있으면 떨어진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동생 소울이는 너무 부대끼고, 라니가 육아의 외로움을 얘가 느끼는 게 아닌가, 엄마는 없고 동생은 말 안 듣고 쓸쓸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윤지는 라니가 배우가 될만한 자질을 많이 갖고 있지만, 그 길을 걷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가성문 감독과의 일화를 밝혔다. 그는 "배우에게 필요한 내면은 라니가 정말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가성문 감독님에게 갑자기 고백한 적이 있었다, '감독님 라니가 배우한다고 한 적은 없는데 배우로서 쓰면 좋을 감성을 풍부하게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된 입장으로 연기하다가 많이 울고 들어오면 제 마음이 많이 아플 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감정적으로 어려운 신을 찍고 난 뒤 감독에게 한 투정이었다. 그는 "신 자체는 많이 안 슬펐는데 집에 가면서 많이 아파서 감독님께 협박 같은 것을 한 것"이라며 "나 너무 마음 아팠어, 이런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라니어'처럼 했다, '저는 라니가 배우한다면 반대할거에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라니는 잘 할거에요' 하면서 '왜 제 작품할 때 말씀하세요'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독의 답을 보니)정확하게 내 마음이 전달된 거다, 그 답을 받고 아 통했다 싶었다, 내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걸 많이 느끼셨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 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윤지는 극 중 남편을 잃고 어린 남매를 키우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수인을 연기했다.
한편 '드림 팰리스'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