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이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가정집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을 담은 영상, 사진과 함께 공유된 글에서 글쓴이 A씨는 지난 12일 새벽 2시경에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로 인해 집에서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A씨는 “킥보드는 충전중이 아닌 상태였고, 현관 앞에 놓여져 있는 상태였다”라며 “일찍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쯤 잠에서 깬 후 새벽 2시경 다시 자러 들어간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후 5분 남짓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현관 쪽에서 ‘삐’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볼륨업이 되는 것처럼 소리가 커지며 압력밥솥에서 나는 치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슨 소리지?’ 생각하며 일어나는 찰나에 굉음과 함께 (킥보드가)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몇 초 안되는 사이에 검은 연기가 온 집안을 덮었고 유독가스로 인해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불은 순식간에 현관 앞을 덮었다”며 “예비신랑이 욕실에서 샤워기로 앞쪽에 물을 뿌리며 저에게 거실 창문을 열라고 했고, 거실 창문을 열어 밖을 보는데 다행히 이웃 주민께서 담배 피우러 나와 계시다가 소리를 듣고 불꽃을 보셔서 소화기를 가지고 뛰어 올라와 주셨고, 다른 이웃 분이 퇴근하시다 보시고 119에 신고해 주셨다”고 밝혔다.
A씨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던 현관은 벽·바닥·천장 가릴 것 없이 온통 검게 변했으며, 전동킥보드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현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집 내부 바닥도 재에 뒤덮였다.
A씨는 “경찰 소방 조사결과 전동킥보드 배터리폭발이 발화점이 돼서 화재원인으로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폭발 당시 배터리는 충전 중이던 상태도 아니었으며, 사용량도 일주일에 3~4번, 한 번에 10~20분 내외로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는 “살면서 영화에서나 나오던 폭발을 눈앞에서 보게 될 줄을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소리가 뭔지 본다고 몇 초만 일찍 거실로 나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이웃 주민들이 그 시간에 밖에 계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고 눈물이 난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킥보드 사려고 했는데 보류해야겠다”, “킥보드는 안 타는게 답이다”, “저건 음주음전만큼 위험한 것이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 “저 조그만게 엄청 위험하다”, “뭐라 위로드려야할지 모르겠다” 등 A씨를 위로하는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