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0년 견딘다" 던 中 해저터널, 보름 만에 근황이...

2023.05.17 07:12  
[파이낸셜뉴스] 중국 다롄의 해저터널이 개통 보름 만에 물바다로 변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8시32분께 다롄 해저터널 운영센터에는 터널 바닥에 물이 고이고 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센터 측은 긴급 수리 인력을 투입해 보수 작업을 마쳤으며 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다롄시 공안국은 소방 밸브에서 물이 샌 것일 뿐 터널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터널 자체에서 물이 샌 것이 아니라 보조도로에 있는 소방 밸브에서 물이 샌 것"이라며 "해저터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터널 내부 도로가 물바다가 되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영상들이 여러 건 올라왔다. 한 영상을 보면 터널 벽에서 물이 쏟아지고 이에 놀란 운전자가 차량을 후진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터널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과 차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서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개통한 지 보름밖에 안 된 터널에서 물이 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해저터널의 누수는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롄 해저터널은 앞서 착공 4년 만인 지난 1일 개통했다.
다롄 중산구와 간징쯔구를 잇는 왕복 6차로 간선도로(12.1㎞)에서 다롄만 해역 지하 5.1㎞를 뚫은 구간이다. 한랭지대인 중국 북부에서 최초로 개통한 해저터널이기도 하다.

당국은 개통 당시 100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굴착 공법이 적용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