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현정화가 첫 등장부터 '탁구 여제' 카리스마로 모두의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탁구 레전드 현정화 감독이 출연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현정화 감독은 김문정 음악감독의 영상을 보면서부터 남다른 기선제압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VCR 영상에서 김문정 감독은 밴드에서 실수가 나오자 이를 지적했다. 스튜디오에서 김문정 감독은 "(수정 사항이) 전달이 잘 안됐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건 내 사정이 아니지"라고 말해 원성을 자아냈다.
이때 현정화 감독도 '갑'(甲) 버튼을 눌렀다. 그는 "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김문정 감독이 "우린 같은 편"이라고 강조했으나, "같은 편이어도 아닌 건 아닌 거죠"라고 단호하게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자 김문정 감독은 "(현정화) 감독님 영상을 보겠다"고 뒤끝을 보였고, 현정화 감독은 "이제껏 많이 나오셨지 않나, (보면서) 많이 갑갑했다"고 돌직구를 날려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현정화의 과거 화려한 이력이 공개됐다. 현정화는 88 올림픽 당시 여자 탁구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현정화는 "당시 우리가 만리장성을 넘을 수 없다 그랬었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중국을 이기신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있다"고 자신 있게 답해 놀라움을 더했다. 또한 그는 단체전, 개인전, 개인 복식, 혼합 복식까지 4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이에 출연진이 놀라워하자 "오늘 처음 아신 거냐"고 반문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현정화 감독의 남다른 자기애도 주목받았다. 그는 "한국 탁구의 역사는 제가 다 썼다"고 말했고, 전현무는 "멘트는 우리가 하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또한 소개 영상에서 스스로를 "탁구 레전드 현정화 감독"이라고 소개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모두가 웃었음에도 현정화 감독은 "전 늘 그렇게 하고 다닌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금메달 75개 포함 무려 메달 133개를 보유한 이로 "올림픽 포함 5개 금메달을 따면 국제탁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며 놀라운 이력을 또 한 번 더 공개했다.
현정화 감독은 1991년 남북 최초 단일팀으로 치바 선수권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둔 때를 회상하며, 훈련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우승까지 이뤘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를 영화화한 작품의 제목은 '코리아'로, 배우 하지원과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다. 이에 대해 현정화는 "캐스팅이 안성맞춤이지 않나"라며 "하지원씨가 저와 같이 예쁘니까"라고 남다른 자기애로 웃음을 더했다.
이후 현정화 감독은 엄격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리그전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전국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자세가 달라져야 하지 않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진인사대천명' '마부작침' 등 예사롭지 않은 사자성어 사용으로 출연진의 원성을 샀다.
현정화 감독은 선수 시절 줄곧 1등만 해왔던 만큼, 감독으로 이끄는 팀의 성적이 아쉽지 않냐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MC들은 현정화 감독에게 "늘 1등만 했는데 팀 꼴찌를 한 심정은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현정화 감독은 "저는 지는 게 이해가 잘 안된다, 잘 안 받아들여진다"며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는데 맨 처음에 원형탈모까지 왔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후 현정화 감독은 선수들과 '불규칙 훈련'에 나서 기계보다 빠른 속도로 훈련에 임해 '인간 피칭 머신'에 등극했다. 훈련이 끝난 후 선수가 힘들어하자 그는 "너무 빠른가"라며 멋쩍어했다. 그럼에도 그는 스튜디오에서 "나 때는 2시간도 했다, 선수들이 하는 볼 박스 시간은 너무 짧다"고 하는가 하면 "만리장성을 넘으려면 저 정도는 해야 한다, 저 정도로는 안 죽는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진 서비스 포인트 훈련에서도 현정화 감독은 선수들의 실패가 잇따르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문정 감독은 "감독님이 화나시는 것에 비해 선수들이 자유롭다"고 말했지만, 현정화 감독은 "저는 분위기를 그렇게 험악하게 하진 않아요!"라고 선을 긋고는 "저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현정화 감독은 선수들의 숙소를 급습해 냉장고 내부를 체크하는가 하면 훈련 일지를 직접 검사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또한 현정화 감독은 김병현의 VCR이 공개됐을 당시 김병현이 모두의 원성으로 궁지에 몰리자 "구해주고 싶은데 주워 담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어 현정화 감독은 김병현에게 "맞을 상"이라고 말하는 등 거침없는 입담으로 재미를 더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