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양女 봄철패션 소개한다면서... '北 유튜버' 영상의 특이점

2023.05.11 11:18  
[파이낸셜뉴스]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여성 유튜버가 평양 여성들의 '봄철 패션'을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한 가운데, 일부 상품에 모자이크가 처리되는 등 이질적인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 'NEW DPRK'에는 '쇼핑을 즐기는 북한 소녀와 함께 올해 최신 패션 트렌드를 발견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7분30초 길이의 영상에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소녀 '연미'가 등장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평양에서 열린 '2023년 봄철녀성옷전시회'를 브이로그 형식으로 소개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연미는 전시회장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의류들과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 등을 소개했다. 그는 도트 무늬 원피스와 실크 소재 옷을 연이어 입어보며 "예전에는 부자들만 입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코너에서는 전시돼 있는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쇼핑 영상에서 일부 의류나 가방, 신발 등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눈에 띄었다. 판매원 인터뷰를 중심으로 같은 전시회를 소개한 'Peter News' 계정의 영상도 마찬가지다. 판매원이나 손님으로 추정되는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중간중간 모자이크 처리가 이뤄졌다.



이질적인 장면은 또 있다. 연미를 제외한 영상 속 모든 인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 앵글에도 대체로 뒷모습만 담겼다. 연미가 인파 가운데서 거울을 바라보며 옷맵시를 다듬을 때도 사람들은 모두 연미를 피해 걸었다.

북한 전문가는 "전시회 방문객들의 움직임도 '철저한 연출'이다"라며 "북한에선 영상 한 장면, 사진 한 컷을 찍기 위해 수십 번에 걸쳐 동선 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