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사건과 연루된 가수 임창정을 꿰뚫어 본듯한 이상민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5월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한 임창정은 자신보다 먼저 사업의 길을 걸었던 이상민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임창정은 "이상민이 전성기일 때 차를 2~3대 정도 소유해 바꿔가며 탔다"며 "청담동에 으리으리한 집과 여러 가게를 갖고 있었다. 집도 몇 년 살다가 금방 옮기곤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임창정은 이내 "지금 잘 생각해 봐야 하는 게 (과거의) 그런 것들이 모두 빚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이상민은 "창정이가 이 얘길 왜 하는 줄 아느냐"며 "지금 창정이가 그 길을 걷고 있다. 돈이 사업에 많이 빠져있다"고 받아쳤다.
이상민이 재차 "지금 창정이가 (사업 쪽에) 돈이 많이 빠져있어요"라고 강조하자, 당황한 임창정은 "난 사실 상민이랑 둘이 얘기하는 줄 알고 상담 좀 받으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임창정은 "사업이 빼도 박도 못할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지금 사업을 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느냐 기로에 놓였다"고 털어놨다.
이상민은 어떤 조언을 내놓는 대신 "난 창정이의 상황이 보인다"며 "창정이는 지금 저작권까지 다 팔았는데, 더 문제제가 애가 다섯 명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와 최측근 변모(40)씨, 안모(33)씨 등 3명을 체포했다. 라 대표 등은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소득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변씨는 주가조작 세력의 '수수료 창구' 의혹이 제기된 케이블 채널 운영사와 임창정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라 대표와 임창정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임창정은 자신도 주가 조작 세력에게 피해를 입어 30억원에 가까운 금액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했으며, 본인 증권사 계정에 15억원, 아내 서하얀의 계정에 15억원을 넣은 뒤 신분증을 일당에게 맡겨 대리투자를 하게끔 했다. 임창정은 그 결과, 투자한 금액의 대부분을 잃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