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끝이 나고 '최정훈의 밤의 공원'이 시작된다.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잇게 된 '최정훈의 밤의 공원'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음악 이야기를 전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KBS 2TV '더 시즌즈'의 두 번째 시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최정훈, 정동환, 박석형 PD, 이창수 PD, 강승원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지난 2월5일부터 처음 방송된 '더 시즌즈'의 두 번째 시즌으로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이어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MC를 맡는 뮤직 토크쇼다.
최정훈은 '최정훈의 밤의 공원'을 통해 지상파 첫 단독 MC를 맡게 됐으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로운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공연 경험으로 다져진 내공과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을 이끌며 매주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여기에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박재범의 드라이브'에 이어 다시 한 번 밴드마스터로 힘을 더한다.
이날 박석형 PD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마치고 새롭게 '최정훈의 밤의 공원'을 시작하게 되는 것에 대해 "지난 시즌 시작할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이 사랑을 해주셨다"라며 "유종의 미를 잘 거뒀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시즌 MC제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하려 했던 '더 시즌즈'의 두 번째 시즌이다"라며 "새로운 시즌을 맞아 봄과 여름을 지나게 됐는데, 이번 여름 아름다운 밤의 공원으로 출발하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창수 PD는 지난 시즌의 MC 박재범과 최정훈을 비교해 "최정훈씨는 박재범씨보다 한국말을 훨씬 잘한다"라며 "그 부분에서 안도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하지만 최정훈씨가 박재범씨 만큼 챌린지 부분을 못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으로 어필하려고 한다"라며 "박재범씨는 인물에 토크를 맞춰서 했다면 최정훈씨는 음악에 초점을 맞춰서 토크를 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최정훈은 '최정훈 밤의 공원' 캐스팅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고, 걱정도 많았고, 겁도 많이 났다"라며 "하지만 제작진분들이 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임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정훈은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게 된 것에 대해 "너무나 영광스럽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이 무대에서 노래하기만을 꿈꿔왔지 이 무대에서 제가 진행을 하고 선·후배 가수분들을 만날지는 꿈도 못 꿨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믿기지가 않는다"라며 "너무나 영광스럽고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진행을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수 PD는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 캐스팅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사실 대세는 대형 기획사에서 만들어내는 아이돌분들이 많다"라며 "이 흐름도 K팝을 위해서 유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정말 다양한 뮤지션들이 많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런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라며 "하지만 예전의 것을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띄우고 싶었다, 또다른 잔나비, 또다른 최정훈씨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동환은 출연했으면 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는 재밌는 분들이 밴드 음악에 얹혀서 나오면 어떨까 싶다"라며 "침착맨이나 주호민 작가님이 굉장히 음악을 좋아하시는데 밴드 음악으로 나오면 어떨까 싶다"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최정훈도 "의외의 인물을 많이 생각해봤는데 침착맨, 주호민 작가님을 생각 많이 했다"라며 "재밌게 음악을 부르는 콘텐츠를 많이 봤는데, 진지하게 음악을 부르면 더 웃기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창수 PD는 이에 덧붙여 "이번 시즌에 꼭 서태지씨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어떻게든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노력도 해보겠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박석형 PD는 최근 음악 시장에서 '더 시즌즈'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음악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취향이고, 취향이 다분화되어 있어서 보편적인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의미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라며 "하지만 음악을 찾아듣지 않았던 사람이 일주일에 한 번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짧지만은 소개를 받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애기했다.
이어 "평소에도 잘 들으시는 분들은 자신의 취향을 찾아서 많은 음악을 듣지만 접근하기 힘든 음악 플랫폼도 있다"라며 "일종의 기술에서 소외되신 분들은 찾아들을 능력이 없을 수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친절하게 좋은 음악들을 소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창수 PD는 "섭외를 할 때 늘 고민하는 부분이 이 시대에 팔리는 음악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음악으로 소개하자라는 생각한다"라며 "자기 음악에 대해서 길게 얘기할 수 있는게 KBS 무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애기했다.
한편 '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오는 14일 오후 10시55분에 처음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