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돌아온 김문정 감독이 더욱 예리해진 레이저 눈빛을 자랑하며 작품에 완벽을 기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음악 감독 김문정이 뮤지컬 '맘마미아' 런 스루 연습을 했다.
김문정은 이번에 뮤지컬 '맘마미아!'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이날은 밴드 리허설이 예정되어 있었다. 기존 멤버가 아닌 새로 합류한 피아노 담당과 퍼커션 담당이 매우 긴장했다. 김문정은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한 말이라지만 신입들은 이미 김문정의 기세에 눌렸다.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 김문정이 직접 피아노 연주도 하면서 지휘를 해야 해서 다른 공연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카바사, 글로켄슈필, 탬버린 등 여러 악기를 혼자 담당하는 퍼커션 담당은 김문정의 집중 관리 대상이었다. 김문정은 "탬버린이 너무 딱딱하다. 군기가 들어있다"고 했다. 전현무는 "누구 때문이겠냐"고 반문해 웃음을 줬다. 김문정은 "틀리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요구했다. 쉬는 시간에도 퍼커션 담당은 쉬지 못하고 김문정의 개인 관리를 받았다. 이어지는 연습에서도 일 대 일 밀착 마크를 당했다. 퍼커션 담당은 "틀리면 안 되는데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번엔 새로 합류한 아빠 후보들과 나머지 연습을 했다. 김진수, 장현성 등 뮤지컬이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있었다. 데뷔 31년 차의 장현성도 김문정의 불호령을 피할 수 없었다. 김문정은 "두 달 전에도 얘기했는데"라고 했고 장현성은 두 손을 앞으로 공손히 모으고 연습에 임했다. 그런데 다시 연습을 해보니 이현우의 순서부터 박자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장현성이 독박을 쓰게 됐다. 장현성 대신 경력자인 김정민이 들어갔다. 김정민은 너무 빨라서 문제였다. 그런데 김문정은 스튜디오에서 "사실 어떻게 가든 상관은 없다"고 했다. 김희철은 "일부러 군기를 잡은 거냐"고 의심했다. 김문정은 연습에서 완벽하게 맞추고 싶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런 스루를 하는 날, 오랫동안 '맘마미아'에 출연해 온 여자 배우들은 연륜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어 신참 아버지들의 차례였다. 연습 때 계속 틀렸던 부분이 나왔다. 살짝 박자가 밀리자 김문정의 표정이 굳었다. 장현성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너무 떨렸다. 실수가 계속되자 결국 김문정은 연습을 중단하고 피드백을 했다. 김문정은 "불편한 것 있느냐?"고 물었다. 배우들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김정민은 제작진에게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맞춘다.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1부 마지막 곡을 맞춰본 다음 김문정의 표정은 더 굳었다. 김문정은 "끝나고 숨을 못 쉬어야 한다"고 엄하게 말했다. 김진수는 안무를 신경 쓰다가 노래를 안 불렀는데 김문정에게 딱 걸려서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