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방중 당시 ‘혼밥’(혼자 밥 먹기)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은) 중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울렁이게 하는 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어떻게 홀대 당해서 혼밥을 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수석은 “혼밥 문제를 국민의힘 측에서 계속 소환하는데 (문 전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는 서민 식당에서 아침을 드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 국가 아닌가. 최고 지도자가 그런 곳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지 않나"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중국의 일반인들이 가는 서민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충격적이고 신선한 모습으로 13억 중국인들의 가슴에 다가가고자 하는 저희의 기획 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반드시 가보기를 원해서 이루어진 일정”이라며 “중국 측은 당연히 반대했다. 그런 의전을 해본 적이 없다. 저희가 정말 설득하면서 그런 의전 일정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것을 중국 측에서 홀대 당해서 혼밥을 했다고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라며 “저는 윤 대통령께서도 그런 일정들을 잘 기획하셔서 정상외교의 소기의 목적을 더 잘 이루시길 바란다"며 "그런 혼밥 일정도 기획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박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가 자꾸 전 정부 이야기를 하는 건 역설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전 정부 탓만 하는 게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철학과 방향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이끌고 가길 바라고 그 자체로 평가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중국 국빈 방문 때 여러 번 혼자 식사한 것을 거론하며 자신의 이번 미국 방문과 비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중국이 대한민국을 예우해 줬느냐”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