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솔아! 아빠가 삼전(삼성전자)이랑 카카오 사놨어.”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선물하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 게임기나 장난감은 금방 싫증나기 일쑤지만 주식이나 금융상품은 자산 형성은 물론 경제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경기 침체 여파와 고금리 환경 등으로 종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높은 배당, 안전성, 성장성 등을 가진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는 역시 국민주
4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요 금융업계 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삼성전자’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대표 국민주라고 불리는 주식”이라며 “자녀들에게 선물할 때는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한데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고, 최근에 주가도 많이 빠져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MS)을 더욱 늘려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도 좋은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 증가와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2·4분기 이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했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때 좋다”고 판단했다.
■해외 종목도 매력적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중심의 해외 종목도 추천목록에 올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엔비디아에 대해 “향후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시대는 AI와 로봇이 함께하는 시대”라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며, 멀티 AI가 가능해질 때 그 사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의 시대를 고려하면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 아이작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 주가는 많이 오른 상태여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성장성을 고려해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상훈 본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클라우드 등 자사의 솔루션에 AI기능을 탑재해 성장력을 창출하고 있고, 향후 AI에 대한 투자자 가속화되면서 이에 따른 경쟁력 제고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주주 수익률 극대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추세, 높은 시장 점유율, 동종기업 대비 우월한 위험대비보상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장기투자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대세는 상장지수펀드?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한 전문가도 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아이들에게 선물할 종목은 배당이 높고,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종목이 좋다”며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VNQ) ETF’와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를 추천했다.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는 미국 최대의 리츠 상장지수 펀드로 배당수익률은 4% 초반이다. 홍 대표는 “이 상품은 다양한 부동산에 분산투자가 잘돼있을 뿐 아니라 높은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고, 비용률도 0.12%로 저렴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며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 부동산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지수가 많이 빠졌을 뿐 아니라 금리와 부동산, 환율까지 다각도로 자녀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해자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한 펀드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경제적 해자란 경쟁사로부터 기업을 보호해 주는 높은 진입장벽과 확고한 구조적 경쟁 우위를 말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개별 종목 자체도 좋지만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적 해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펀드 혹은 ETF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공부할 수 있어 투자뿐 아니라 경제공부에도 좋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