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 대한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경찰이 직접 그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명인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을 때와 비교하면 유아인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의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구속까지 며칠 걸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 보도는 2월 초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 차례 소환 조사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돈스파이크 사건은 간단하게 1건으로 진행됐던 건이다. 체포 후 구속으로 바로 이어졌던 것"이라며 "유아인의 경우 애초 식품안전의약처에서 수사 첩보를 받았다. 내용도 프로포폴과 대마초, 졸피뎀 등 의약품과 관련한 것들도 있어서 사안이 다르고 혐의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를 해야 할 대상도 다수다. 병원도 여러 곳이고, 압수물 분석이나 대상자 수사에 시간이 걸린다"라며 "그런 것들이 진행되면 직접 대상자인 유아인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추가 수사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최종 판단을 해야 해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조만간 유아인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모발에서 프로포폴, 코커인,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돈스파이크의 경우 지난해 9월 26일 메스암페타민을 소지하고 투약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사흘 뒤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는 지난 1월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