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00년대 가장 큰 인기 신인 배우이자 CF 요정의 타이틀을 얻었던 김채연이 방송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배우 김채연이 출연해 과거 자신의 인기를 떠올리며 납치극을 벌였다는 논란에 해명했다.
데뷔와 동시에 큰 주목 받는 신인배우 중 한명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김채연은 하루 아침에 무너져버린 자신의 과거 상황에 대해 떠올렸다.
김채연은 "라디오 생방송이 끝나고 매니저의 차량에서 내렸는데 제 앞에 모르는 차량이 섰다. 한 남성이 '팬인데 이야기 조금만 나누면 안 되나요?'라고 했다. 여태까지 선물도 보내주셨던 분이라고 하니까 저는 일단 무조건 감사한 마음이었다. 피곤했지만 이분을 무례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에 잠시만 타고 이야기하자고 했다. 별 의심없이 차에 올랐지만, 말투는 점잖은데 행동을 함부로 하셨다. 차 문을 잠그고 난폭 운전을 하셨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굉장히 무서웠다"며 "그런 걸 겪어본 적도 없고 상상도 안 해본 터라 도로위의 표지판만 보면서 그분 몰래 보조석 구석에서 마지막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전화기 발신 버튼을 누르고 계속 말을 걸었다. '용인으로 가는 길이네요', '어디로 가는 길목이네요'라면서 실시간으로 계속 표지판을 읽었다. 한 시간을 달렸다. 정말 영화처럼 남자친구의 차량이 내가 타고 있는 차 앞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 그 분은 차량과 함께 줄행랑을 쳤다"고 전했다.
당시 자작극을 벌였다는 오해를 받은데 대해 그는 "여기까지 말하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하지만 난 자작극을 벌인적이 없다"며 "그 상황이 납치라는게 맞는지조차도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어린 나이에 나쁜 사람들에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인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채연은 "요즘 시대에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때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정말 극단적으로 여배우는 스캔들로 치부되면서 일을 거의 못 하게 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 잘못하면 감추고 싶었던 남자친구의 존재가 알려질 수도 있었다. 그런 숨겨야하는 부분들 때문에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사건 이후 김채연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서 큰 의구심을 남겼고 당시 김채연의 대처에 대해 연인 관계를 숨기려고 한 자작극과 양다리였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힌 김채연은 그렇게 연예계에서 차츰 자취를 감췄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