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의료계는 최근 큰 일교차로 감기가 유행하면서 아급성 갑상선염이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했다.
갑상선염이란 급성 세균성 감염에서부터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까지 다양한 형태의 염증 질환을 포함한다. 이 중 아급성 갑상선염은 많은 환자들로부터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앓은 후에 갑자기 인후염과 같은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갑상선의 통증은 만질 때 더 심해지고 턱 밑이나 귀 밑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실제 통증은 갑상선 부위 목의 통증이다. 갑상선의 통증은 물론 전신증상으로 피로, 권태감, 발열, 전신 근육통 등 몸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이와 같은 증상 때문에 아급성 갑상선염은 치과 문제 또는 목이나 귀의 감염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머리를 돌리거나 무언가를 삼킬 때 더 아프고 목의 통증이 귀까지 퍼진다는 점에서 감기와는 차이가 있다.
병의 초기에는 갑상선에서 혈액 내로 누출된 갑상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과 검사 소견을 보인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신경과민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시기는 약 1~2개월 지속된 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정상으로 돌아온다. 만약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피곤함, 얼굴부종, 추위를 쉽게 타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다. 다만 발병 초기에 갑상선 통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 심할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는 요법이 필요하다.
병의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저하증이 심하게 나타나 불편함이 심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과장은 "갑상선염은 몇 달 내에 스스로 해결되지만, 때때로 재발하거나 드물게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킬 만큼 갑상선이 손상되기도 한다"며 "일반적으로 아스피린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약물로 통증을 줄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급성 갑상선염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소아보다는 30~5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라며 "여성이 갑상선 질환에 취약한 만큼 갑상선염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되지 않는지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