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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 투성이' 챗GPT에 "윤석열은 누구인가?" 물었더니...

[박 기자가 묻고, 챗GPT가 답하다]
작년 12월엔 "윤석열대통령 모른다" 답변
석달 학습하고도 '오답'..아직은 갈길 멀어

2023.04.13 14:36  

기자 : 윤석열은 누구입니까?
챗GPT : 윤석열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도지사직을 지낸 한국의 정치인입니다.
기자 : 윤석열이 경기도지사직을 지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챗GPT : 죄송합니다. 윤석열은 경기도지사직을 지내지 않았고, 서울지방경찰청장직을 지냈습니다.
기자 : 윤석열은 서울지방경찰청장직도 지내지 않았습니다.
챗GPT : 죄송합니다.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검찰 총장이었던 전직 검사였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스타트업 오픈 AI(Open AI)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대화형 '챗GPT'(ChatGPT)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챗GPT는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재명 대표와 과거이력 혼동.. '한국정치' 학습 낙제점수준

파이낸셜뉴스는 13일 챗GPT와 한국 정치 인물, 현안 등에 관련한 대화를 시도해 봤다. 챗GPT가 2021년 이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제한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챗GPT는 아직 한국 정치에 대해 정교한 학습을 마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챗GPT는 ‘윤석열은 누구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해당 질문을 던지자 챗GPT는 윤석열 대통령이 1960년 6월 15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남경필 전 지사를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도지사직을 지냈다고 부정확한 답을 제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이력과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이력을 혼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검찰총장 지낸 검사" 답변은 정확

기자가 ‘윤석열은 경기도지사직을 지내지 않은 것 같다’고 재차 질문하자, 챗GPT는 “당신이 맞습니다. 윤석열은 경기도지사직을 지내지 않았습니다”라고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던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챗GPT는 다시 한 번 잘못된 정보를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서울지방경찰청장’직을 지냈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기자가 재차 ‘윤석열은 서울지방경찰청장직도 지내지 않았다’고 정정하자, 챗GPT는 또다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챗 GPT는 “윤석열은 서울지방경찰청장직을 지내지 않았고, 검찰총장을 지냈던 전직 검사”라고 정확한 답변을 내놓았다.

챗GPT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이후 바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그렇다면 윤석열은 정말 누구인가’라고 묻자, 챗GPT는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검찰총장을 지낸 전직 검사”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까지 이어진 박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 진보적 성향 가졌다" 흥미로운 답변

흥미로운 점은 챗GPT가 윤석열 대통령이 ‘진보적(progressive)’인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기자가 윤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진보적 정책을 알려달라고 물었더니, 챗GPT는 △경찰개혁(경찰에 대한 민간 감시 강화), △반(反)부패(정치, 경제 전반에 퍼진 부패 문제 해결), △인권문제(차별, 여성에 대한 폭력, 소외된 이웃 문제 해결), △환경보호(경제 성장보다 환경 보호 우선), △사회정의(노동자 권리 보호 및 소득 불평등 개선, 사회경제적 평등 실현)를 꼽았다.

이에 기자가 윤 대통령은 ‘보수(conservative)’성향을 가지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챗GPT는 “윤석열의 정치적 성향은 복잡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왔다”며 “새누리당 등 과거 집권 여당과의 접점도 있었지만, 한국정치에서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부류와도 관계를 맺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챗GPT는 “윤석열은 최근 ‘중도’로 표현되는 한국의 정치적 움직임과 연관되어 있었다”라며 “윤석열의 정치적 성향을 특정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과 정책들은 사실상 전체적으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 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