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딸이 미국 명문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입학 승인을 재고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이 글로벌 청원 사이트에 올라왔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게시된 해당 청원은 13일 오전 5시 기준 1만6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의 제목은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s)'이다.
이 청원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주 엄마들(Miju Moms)’이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2022년 한인 자매가 논문 표절 논란에도 유펜(UPen·펜실베이니아대) 치과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라며 "올해는 이 자매와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이 MIT에 합격했다"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들이 언급한 한인 자매는 한 장관의 처조카들이며,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은 한 장관 딸을 가리키고 있다.
이들은 한 장관의 딸이 가짜 연구 논문 게시, 저작권 위반 등 허위스펙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우리는 그녀(한 장관 딸)의 MIT 지원서에 어떤 자료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이력서를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미화하려고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녀의 합격은 이미 특권층의 조작으로 인해 긴장과 불평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주요 위험 신호"라고 했다.
이 가운데 최근 이 청원에 맞서는 내용의 청원도 등장했다.
'한국 정치인 딸이 MIT에 입학한 것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중지하라(Stop Attacking Viciously on the Admission of a Korean Politician’s Daughter to MIT)'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같은 날 오전 5시 기준 5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작성자 '베스터 인(vester In)'은 "최근 한 어린 소녀의 MIT 입학과 관련해 일부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 악의적인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일부 개인이 근거나 증거 없이 누군가의 업적을 공격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녀의 아버지가 여당 소속이라는 사실이 소녀의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학력과 무관한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추측과 공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편 해당 청원 사이트는 회원가입 후 로그인만 하면 별다른 조건 및 검증 절차 없이 청원글 작성이 가능하다.
청원 동의의 경우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되는데, 실제 하는지 검증하는 절차가 없어 수차례 동의 시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